코로나 백신 대량 확보‥SK·LG·삼성, 3대 그룹에 달렸다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국내 대기업들이 글로벌 제약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위탁 생산키로 하면서 확보 가능한 국내 공급 물량에 관심이 모아진다. 통상 백신 수탁기업은 위탁기업과 정부 등 3자간 계약으로 일정 물량을 생산국가에 우선 공급하는 계약을 맺는다. 최근 SK바이오사이언스가 글로벌 제약사 두 곳과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맺고, LG화학도 백신 완제품 사업 수주에 적극 나서면서 백신의 완성 이후 대규모 접종 과정에서 국내 대기업들의 역할이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내 기업 수주 늘수록 자국민 백신 늘어나=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 LG화학 등 대기업 계열사들이 글로벌 제약사 백신 위탁생산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달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맺었고, 이달 들어선 미국 제약사인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 생산계약을 따냈다. 이 회사는 추가 수주를 위해서 여러 글로벌 제약사들과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최대 5억 도즈(병) 규모의 백신 생산이 가능하며 이 중에 일정 규모는 정부와 3자간 계약을 통해서 국내 우선 공급하게 된다"면서 "정확한 국내 공급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LG화학도 백신 원액을 가져와 주사병에 채우고 완제품을 생산하는 사업 수주에 적극적이다. LG그룹은 백신사업을 수익성과 동시에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여기고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전세계에 백신을 대량 공급한다는 목표다. 최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국제백신연구소에 10억원 규모의 기부금을 낸 것도 백신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특히 LG화학은 멀티도즈(한 병에 여러명 사용 가능한 용량) 생산 기술을 확보하고 있어 저개발 국가 등 전세계 빠른 백신 공급에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3억 도즈까지 백신 생산 가능한 LG화학은 약 2억 도즈 가량의 생산 설비를 코로나19 백신 완제품 생산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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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SK 뛰어든 백신 생산, 삼성도 투입될까=삼성그룹의 바이오 계열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현재 암치료제 등 바이오 복제약 생산을 주력으로 하고 있지만 일정 설비를 추가하면 기술적으로는 백신 위탁생산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서 백신 물량 부족 등의 사태가 빚어질 경우 삼성도 백신 공정 개발을 통한 대량 생산에 뛰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대기업들이 위탁생산 수주에 적극 참여할수록 우리 국민들에게는 유리하다. 정부에서도 국내 대기업들의 백신 위탁생산 수주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일종의 생산 대행을 맡는 협력사로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관계에선 을(乙)의 입장이라 국내 공급 물량을 주도적으로 정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가격협상 등을 통해 국내 물량 공급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 백신 공급계약은 글로벌 제약사와 정부 간에 이뤄진다. 정은영 보건복지부 보건기술개발과장은 "아직 국내 공급 물량은 결정이 안됐지만 지속적으로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 백신 개발이 완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각국 정부는 백신이 완전히 개발되기도 전이지만 '입도선매' 방식으로 접종가능한 백신 물량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백신이 실용화되면 신속한 물량 확보가 중요해질 것"이라며 "백신 접종순서 등에 대한 사회적 합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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