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싶으면 잡아요! 극장 의자 팔걸이"
4DX 스튜디오 구재원 감독, '반도' 효과에 호평 잇따라
"의자 움직이는 강도 높여 짜릿한 쾌감 전하는데 초점"
"좀비 액션서 기괴한 소리와 날카로운 움직임에 무게"
영화 '반도'에서 준이(이레)는 정석(강동원)과 민정(이정현)을 구하다 위기에 빠진다. 운전하는 자동차를 좀비 수십 명이 가로막는다. 준이는 뒷좌석의 김노인(권해효)과 유진(이예원)에게 "꽉 잡아"라고 외친다. 이내 핸들을 오른쪽으로 힘껏 돌려 자동차 옆면으로 좀비들을 쓸어버린다.
이 장면을 4DX관에서 감상한 연상호 감독은 "준이 말대로 의자 팔걸이를 꼭 붙들어야 했다"고 말했다. "의자가 준이 차의 뒷좌석처럼 심하게 흔들리더라. 하마터면 떨어질 뻔했다."
4DX는 CGV 자회사 CJ 4DPLEX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오감체험 특별관이다. 영화 장면에 따라 의자가 움직이고 진동이 발생한다. 바람이 불거나 물도 튄다. 특허 기술만 101개로, '반도' 같은 액션물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4DX 스튜디오의 구재원 감독은 "의자가 움직이는 강도를 높여 짜릿한 쾌감을 전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카체이싱 장면에 구현된 4DX 효과에 호평이 잇따르는데….
▲'반도' 속 카체이싱은 특별하다. 차가 좀비들을 밀어내면서 질주한다. 일반적인 카체이싱 장면에서는 사실적인 느낌을 저해하는 움직임이나 효과를 최소화한다. '반도'에는 과감하게 넣었다. '페이스 에어(관객 얼굴에 쏘는 압축 공기)', '레그 티클러(종아리 자극)' 등 다양한 효과까지 가미했다.
-준이가 후진하는 자동차로 좀비들을 내동댕이치는 장면이 백미로 꼽히더라.
▲영화에서 사건은 다양한 샷과 편집으로 재구성된다. 4DX도 마찬가지다. 이야기 흐름과 관객의 몰입을 감안해 최적의 움직임과 효과를 구상한다. 준이가 보여주는 후진의 경우 의자를 계속 뒤로 가게만 할 수 없었다. 후진하기 시작하는 찰나의 느낌과 후진할 때 조성되는 긴장, 급하게 드리프트하면서 생기는 타격감을 모두 부각하며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반도'에는 폐허가 된 서울을 비추는 전경 샷이 많다. 의자의 움직임이나 효과로 조성한 분위기를 유지하기에 어렵지 않았나.
▲4DX는 단순히 화면에 보이는 대상을 따라 효과를 내는 것이 아니다. 각 장면의 흐름과 호흡을 중시한다. 의자의 움직임이나 효과가 부드럽게 유지되거나 자연스럽게 끊어지도록 작업했다.
-좀비 액션은 4DX로 어떻게 구현했나.
▲좀비가 등장할 때마다 페이스 에어를 썼다. 긴장감을 높이기 위해서다. 액션 장면에서는 '부산행' 때처럼 의자의 움직임과 진동으로 캐릭터의 특징을 부각했다. 일반적인 격투 장면을 꾸밀 때는 주인공 시점에서의 몰입을 우선시한다. '반도'에서는 그보다 좀비의 기괴한 소리와 날카로운 움직임에 더 무게를 뒀다. 주인공들이 기괴한 생명체와 계속 사투를 벌인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
-4DX가 조금씩 영화의 성격에 주안점을 두면서 진화한 느낌이 드는데….
▲맞다. 노하우가 쌓이면서 영화의 다양한 요소는 물론 관객이 기대하는 바까지 반영하게 됐다.
-4DX관에서 상영하는 한국영화는 여전히 많지 않은데….
▲4DX에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영화가 적다고 느끼는 게 정확하지 않을까. 4DX는 액션 영화만을 위한 장치가 아니다. 영화 장르나 색깔에 맞게 다채롭게 연출될 수 있다. '알라딘' 같은 뮤지컬 영화가 4DX로 인기를 끈 건 새로운 관람 포인트가 관객을 사로잡아서다. 4DX의 거친 효과에 어지러움을 느끼는 관객이라면 이런 작품부터 관람하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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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DX 효과가 기대되는 개봉 예정작이 있나.
▲'테넷'과 '뮬란'이다. 모두 4DX로 개봉한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 등 재개봉 영화의 4DX 관람도 추천한다. 이미 이야기를 알고 있는 상태에서 4DX를 체험한다면 그 효과를 훨씬 크게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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