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문팬'의 2차 가해, 진영논리로 정치화하기 때문"
이수정 "'피해자' 명칭도 사용 안 되는 사회 분위기는 생전 처음"
[아시아경제 김가연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문팬'(문재인 정부 지지자)들이 진영논리에 사로잡혀 이 사건을 정치화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이상하다'고 했더라. 원래 이 사건의 본질은 여성에 대한 남성의 폭력, 개인에 대한 집단의 폭력, 부하에 대한 상사의 폭력에 있는데, 이를 진영논리로 해석하니 자꾸 아군에 대한 적군의 음모로만 보게 되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 과정에서 피해자를 꽃뱀으로 몰아가는 광범위한 2차 가해가 발생하는 것"이라며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문팬'이 대한민국 최대의 2차 가해 집단이 된 것은, 페미니스트 시장이 성추행을 한 것 못지않은 역설"이라고 비판했다.
또 진 전 교수는 '황교익 "증거 있는지도 의문, 박원순 성범죄자 취급 멈춰야"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면서 "황교익 씨, 그분, 백종원 아니다. 좀 냅두라"라고 덧붙였다.
앞서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범죄는 증거로 유무죄를 다투게 된다. 보통의 경우, 피해의 증거를 숨기는 피해자를 나는 본 적이 없다"며 "고소인 측의 주장대로 박 전 시장을 성범죄자로 확정하자는데 왜 이를 거부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황 씨는 "증거가 없으면 범죄를 저질렀다고 확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며 "박원순을 성추행 범죄자로 취급하는 행위를 멈추기 바란다"고 했다.
한편 이 교수는 지난 21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권력이 가는 데는 또 한편으로는 위계나 위력에 의한 성희롱 사건이 계속 따라다닐 수밖에 없는 그런 특이성이 있다 보니 많은 사건들을 봤다"며 "이렇게 피해자라는 명칭조차 사용하면 안 되는 듯한 이런 사회 분위기는 생전 처음"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경찰에 절도를 당했다고 신고를 하면 그때부터 절도 피해자가 되는 거고 사기를 당했다고 신고하면 사기 피해자가 되는데 왜 성희롱·성추행으로 신고를 하면 왜 피해자가 안 되고 피해호소인이 돼야 하나"라며 "'성범죄 피해자가 되기 위해서는 특별히 자격요건이 필요한 건가' 그런 생각을 할 정도로 참 괴이한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고유가 지원금 받아도 1인당 30만원 또 준다…18일...
그러면서 "만약에 내가 그런 피해 상황, 경험을 대면하게 되면 이게 신고를 해야 되는 일인지 하지 말아야 되는 일인지 고민되는 그럼 이상한 상황이 전개됐다"고 덧붙였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