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행선’ 달리는 삼성디스플레이 노사…중앙노동위 가는 단체협약
금속노련-삼성 디스플레이 2차 단체교섭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지난달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 회의실에서 열린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삼성디스플레이 2차 단체교섭에서 금속노련 김만재 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6.3 ondol@yna.co.kr (끝)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삼성의 무노조 경영 공식 폐기 이후 가장 먼저 대규모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열어 주목받은 삼성디스플레이 노사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임단협이 양측의 견해 차이로 중단된 데 이어 노조가 중앙노동위원회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하면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중앙노동위는 21일 오후 2시 삼성디스플레이 근로조건 합의 관련 조정을 심의한다. 중앙노동위는 근로자위원, 사용자위원, 공익위원이 합의제로 노동문제를 심의하는 고용노동부 산하 준사법기관이다. 노조 측은 최근 임단협에서 합의하지 못한 단협과 근로조건을 국가 기관이 나서서 중재해달라는 취지로 조정을 신청했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의 무노조 경영 폐기 선언이 담긴 대국민 사과 이후 20일여일 만에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 계열사 중 가장 먼저 노사 상견례를 개시하면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지난 5월26일 상견례를 개시한 삼성디스플레이 노사는 임단협 장소 선정과 본교섭 대상자를 놓고 초기부터 갈등을 빚어왔다. 이후 임단협은 아산 사업장 인근 면사무소,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번갈아가며 진행됐다.
노조는 단협에 노조 활동을 위한 사무실과 노조 간부의 타임오프를 제공하고 사내 홍보물을 배포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을 포함해달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사측은 기존 협상 대상인 노사협의회와 동등한 조건을 요구하는 것은 아직 적절하지 못하다는 입장이다. 노사협의회는 직원들이 선출한 대의기구 역할을 오랫동안 해왔고 노조는 이제 막 출범한 만큼 시간을 들여 룰을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다.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도 5차 교섭 이틀 전인 지난 7일 김정란ㆍ이창완 공동노조위원장을 만나 "노사협의회가 지난 20년간 직원들이 선출한 대의기구 역할을 해왔고, 60% 이상의 투표율로 선출된 만큼 대표성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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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안팎에서는 노조 설립 초반에 노사가 서로 주도권을 잡기 위해 힘겨루기 하는 경우는 흔한 일이지만 이런 분위기 오래가게 되면 회사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영은 물론 노동시장 상황도 좋지 못한 상황"이라며 "노사 불협화음이 장기간 이어지면 기업 이미지에도 좋지 못한 만큼 상호 양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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