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에서 감원 칼바람이 불고 있는 18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썰렁하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에서 감원 칼바람이 불고 있는 18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썰렁하다. /문호남 기자 munonam@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항공업계의 첫 구조재편 사례가 될 것으로 관심을 모았던 아시아나항공·이스타항공 인수·합병(M&A) 작업이 기로에 섰다. 신종 코로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후폭풍으로 인수기업인 HDC현대산업개발과 제주항공이 포기를 저울질 하면서다.


업계 및 전문가들은 '빅 딜(Big deal)'로 꼽히는 이들 M&A가 무산으로 기울 경우 향후 항공산업의 재편은 연착륙보단 '경착륙'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HDC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전은 별다른 진전없이 교착상태에 빠져있다. 제주항공의 경우 지난 16일 "이스타홀딩스가 선행조건을 이행하지 못함에 따라 계약을 해제 할 수 있는 권리를 충족했다"고 발표했다.


1700억원에 달하는 각종 미지급금 해결을 요구하며 지난 1일 '최후통첩'을 전달했지만 이스타홀딩스 측이 이를 이행하지 못했단 것이다. 실제 이스타항공은 조종사노동조합 등의 결단으로 체불임금 260억원 중 일부를 반납하겠다는 동의를 구한 상태지만, 미지급금의 다수를 차지하는 기타 리스·정유·조업비 등에 대해선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제주항공은 계약 해지 최종결정에 대해선 정부의 중재 등을 감안하겠다고 여지를 열어뒀으나, 업계 안팎에선 인수전 무산에 따른 책임론을 감안해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까지 나서 중재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 자르듯 계약 해지를 통보하긴 곤란할 것"이라면서 "여러 사정을 감안해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게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역시 녹록지 않다. 금호산업은 최근 HDC 현산 측에 거래를 마무리하자는 내용증명을 보냈고, 곧이어 한 달 내 구체적 입장을 내놓지 않을 경우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의사도 전달했으나 HDC현산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태다.


업계에선 HDC현산 역시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무산을 저울질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양측이 '내용증명'을 주고 받는 것은 사실상 무산 이후 법적 공방 등을 의식한 행보가 아니냐는 것이다/


양대 빅 딜이 무산위기로 치달은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항공업계의 장기불황이 원인이라는 게 일반적 시각이다. 지난 6월 국제선 여객은 전년 대비 97% 이상 줄어든 상황으로, 각 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어 당분간 급격한 업황 회복을 기대하긴 어려운 단계다. 실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오는 2023년에조차도 2019년 수준의 항공수요를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양대 빅 딜이 무산수순을 밟으면서 전문가들은 M&A 로 연착륙을 기대했던 업계 구조재편이 '경착륙' 방식으로 치달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코로나19 이전에도 공급과잉으로 일정 수준의 구조재편은 불가피했는데, M&A가 무산되면 파산·구조조정 등이 이어질 수 있단 것이다.


실제 이스타항공의 경우 인수전이 최종 무산되면 법정관리 및 청산이 불가피 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경우 1600명에 이르는 이스타항공 근로자들은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채권단 관리 아래서 장기저그로 분리매각 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에도 구조조정 등을 통한 경영정상화 등이 추진 될 수 있다.

AD

또 다른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까지는 고용유지지원금, 유상증자로 버티지만 연말이나 내년 초부턴 이마저도 한계에 부딛히는 상황이 될 것"이라면서 "내년 초부턴 지금의 이스타항공 처럼 생존을 우려해야 하는 항공사들이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