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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銀·아프리카 TDB, 시공간 뛰어넘은 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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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금융권과 첫 온라인 화상계약…1억달러 전대금융 한도 서명
방문규 행장 "비대면 업무 정착…정책금융 지원 확대할 것"

방문규 수출입은행장(사진 왼쪽)과 아드마수 타데시(Admassu Tadesse) 동남아프리카 무역개발은행(TDB)장(사진 속 모니터)이 지난 14일1억 달러 규모의 전대금융 한도계약을 '온라인 화상서명식'을 통해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방문규 수출입은행장(사진 왼쪽)과 아드마수 타데시(Admassu Tadesse) 동남아프리카 무역개발은행(TDB)장(사진 속 모니터)이 지난 14일1억 달러 규모의 전대금융 한도계약을 '온라인 화상서명식'을 통해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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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앞으로 아프리카 교역과 투자에 한국에서 더욱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부탁드립니다."(아드마수 타데시 동남아프리카 무역개발은행장)

"아프리카는 성장잠재력이 높고 전략적 중요성이 큰 시장인 만큼 국내 금융기관과 기업에 이를 적극 알리겠습니다."(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장)


지난 14일 오후 5시 수출입은행 본점. 방 행장은 동남아프리카 무역개발은행(TDB)과의 1억 달러 규모 전대금융 한도계약서에 서명을 마친 후 이 같이 화답하며 악수를 하기 위해 손을 뻗었다. 타데시 행장도 마주 손을 내밀었고 이내 두 행장은 동시에 손을 흔들었다. 하지만 두 행장의 손은 1만km나 멀리 떨어진 상태였고 타데시 행장이 있는 나이로비의 시각은 오전 11시였다.

통상 계약 진행 과정은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당사자끼리 직접 만나 세부사항을 최종 확인한 후 서명을 하고 계약서를 교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과 아프리카 22개국이 회원국인 TDB의 두 수장이 서로 다른 공간, 다른 시간대에서 1200억원이라는 거액의 금융 관련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바로 이번 계약이 온라인 화상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해외 금융기관과의 화상 계약은 국내 금융권 최초다.


두 금융기관의 계약 사안은 지난해 말부터 논의되기 시작했다. 수은은 당시 탄자니아사무소를 통해 전대금융 계약을 준비해왔으나 올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양측 실무진들은 직접 만날 수 없는 상황에서 전화나 메신저, 그리고 화상회의 등을 통해 세부사항을 협의해 왔지만 정작 계약식 체결은 요원하기만 했다. 그러다 화상 계약이라는 아이디어가 제기됐고 방 행장도 계약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이를 적극 지지하며 준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수은 전대금융실은 수 차례 리허설을 하는 등 만반의 채비를 갖췄고 계약식 당일도 일반 계약식과 똑같은 순서로 진행하며 순조롭게 행사를 마칠 수 있었다. 타데시 행장도 화상 계약이 처음이라며 신기해하며 매끄럽게 흘러간 계약 성사에 만족감을 드러냈다는 후문이다.


방 행장은 향후 한국과 아프리카 교역 및 투자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TDB, 아프리카수출입은행 등 아프리카 5개 은행에 설정된 총 7억 달러의 전대금융 한도를 적극 활용해 우리 기업의 아프리카 진출 수요를 충족시킨다는 방침을 세웠다. 전대금융은 수은이 외국은행과 신용공여 한도계약을 체결하고 자금을 빌려주면, 그 현지은행이 한국물품을 수입하는 현지기업에 대출해주는 구조다.

그는 "지난해 한국의 아프리카 수출액은 63억 달러, 해외투자금액은 5억 달러로 세계 다른 시장에 비해 거래 비중은 낮은 편이지만 최근 운송ㆍ인프라 분야에 대한 상담이 꾸준히 늘고 있다"면서 "특히 아프리카대륙 자유무역지대(AfCFTA)가 본격 시행되면, 우리 기업의 아프리카 교역과 투자가 향후 전반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국내 금융권 최초로 해외 금융기관과의 화상 계약을 성사시킨 방 행장은 비대면 업무 프로세스 정착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오는 30일에는 '한-아프리카 전대금융 웨비나(웹+세미나ㆍWebinar)'도 개최한다. 주케냐 한국대사관 주최로 수은, 코트라 나이로비 무역관 및 TDB가 공동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아프리카에 진출한 우리 기업과 현지 수입업체 등 60여 곳이 참가할 예정이다.


방 행장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화상 서명식과 웨비나 등 비대면 업무 프로세스를 정착시켜 정책금융 지원 확대를 모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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