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M PE, 용산 '나진산업' 지분 인수용 1600억 조달
[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토종 사모펀드인 IMM PE가 나진산업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16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나진산업은 서울 용산역 인근 나진전자월드를 운영하는 부동산 임대 기업이다. IMM은 나진전자월드 약 3만㎡ 규모의 노른자 땅을 개발해 초대형 상업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 PE가 만든 특수목적법인(SPC) 깜포는 최근 키움증권 등으로 구성된 대주단으로부터1600억원을 차입했다. 대출 만기는 3년 5개월로 2023년 12월 말에 원금을 상환한다. 키움증권은 일부 대출의 원리금을 기초자산으로 유동화 단기사채를 발행해 대출 재원을 마련했다. 이 과정에서 대출채권 매입확약과 자금보충 약정 등의 신용공여도 함께 제공했다.
깜포는 조달한 자금으로 나진산업 잔여 지분을 인수할 계획이다. 나진산업은 1967년 서울 용산역 인근에 나진전자월드를 지어 운영해 왔다. 3만여㎡(약 9000평)의 부지와 전자상가 6개 동을 포함하는 국내 최대 전자제품 유통단지다. 2016년까지 임대 수익을 중심으로 연결 기준 230억원 내외의 매출을 꾸준히 달성해 왔다.
깜포는 나진산업 2세들을 대상으로 900억원 규모의 전환상환우선주(RCPS)도 발행했다. 인수금융과 더불어 총 2500억원 가량의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렇게 마련한 자금으로 지난 6월까지 약 73%의 지분을 확보했다. 나머지 지분 27%를 추가로 인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진산업 2세들은 고 이병두 나진산업 회장 작고 이후 상속받은 지분을 IMM에 넘겼다. 당초 서부T&D그룹 계열사인 오성상사에 50.9%의 지분을 넘기기로 했다가, IMM이 높은 인수가를 제시하자 이중계약을 체결하는 바람에 법적 분쟁이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IMM과 오진상사간 협의가 이뤄지면서 IMM의 지분 인수도 급물살을 탔다.
IMM은 나진전자월드 부지에 초대형 상업시설을 개발할 계획이다. 허용 용적률을 적용하면 연면적 기준으로 약 10배 규모의 건물을 지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IMM이 나진상사 지분을 비싼 가격에 인수한 데다 개발비용까지 고려하면 높은 수익을 얻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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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서울 상업시설 분양 성과가 부진하다"면서 "용산 주변도 어려움을 겪고 있어 IMM의 개발 사업 성공 가능성을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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