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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 M&A 무산 수순…"최종결정은 차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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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 선결조건 이행 못해 계약 해제조건 충족"
'정부 중재 등 감안 결정' 여지 열어둬…공 넘긴 제주항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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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ㆍ합병(M&A)의 성사 여부에 대한 공을 정부로 넘겼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홀딩스의 인수 선행조건 미(未) 충족을 이유로 "주식매매계약(SPA) 해제 요건을 충족했다"면서도 정부의 중재 등을 감안해 최종 결정하겠다며 여지를 남겼기 때문이다. 업계는 정부의 추가 지원 역시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점에서 제주항공이 끝내 이스타항공과의 M&A를 파기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16일 오전 입장문을 통해 "전일 이스타홀딩스로부터 계약 선결조건 이행과 관련한 공문을 받았으나, 사실상 진전된 사항이 없었다"면서 "따라서 계약 해제조건이 충족됐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앞서 지난 1일 이스타홀딩스 측에 "10영업일 이내 인수 선행조건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고 최후통첩을 보낸 바 있다. 미지급금만 1700억원에 이르는 만큼 '동반부실' 우려가 적지 않단 이유에서다.


이스타항공은 이후 미지급금을 1000억원대 아래로 줄이기 위해 리스사, 정유사, 조업사, 항공당국 등과 다방면으로 접촉, 감액 및 납부 유예를 타진해 왔다. 아울러 260억원 상당의 체불임금 축소를 위해 근로자대표단을 통해 2개월치 휴업수당 반납 동의도 이끌어 냈다. 특히 이스타항공 조종사노동조합 역시 고용유지를 전제로 체불임금 반납에 동의하면서 급물살을 타기도 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영환경이 악화된 각 업계가 미지급금 탕감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면서 근본적인 선결 조건을 해소하지 못했다.


이번 제주항공의 발표로 항공업계 첫 구조개편 작업은 좌초 직전에 내몰리게 됐다. 이스타항공의 경우 SPA가 최종 해지되면 법정관리 및 청산 수순을 밟을 공산이 크다. 1600여명의 이스타항공 임ㆍ직원 역시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계약금과 인수전 불발에 따른 법정공방도 불가피하다.

다만 제주항공은 최종결정 여부에 대해선 "정부의 중재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혀 여지를 열어뒀다. 사실상 마지막 공을 정부에 돌린 셈이다. 현재까지 제주항공은 거래 성사를 전제로 KDB산업은행 등으로부터 인수금융 1700억원을 지원받기로 했으나, 업계에선 각종 미지급금 해소 및 경영정상화를 감안할 땐 역부족이란 평가가 많다.


이에 따라 공을 넘겨받은 정부가 어떤 카드를 꺼내 들 지 관심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도 양사의 최고위층을 만난 자리에서 거래 성사를 전제로 추가 지원을 검토할 수 있단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면서 "M&A 무산시 대량실직 사태가 불가피한 만큼 정부로서도 그냥 두고 볼 순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추가 지원시 다른 저비용항공사(LCC)와의 형평성 문제, 특혜 시비가 불가피하단 점에서 인수전이 무산 수순으로 직행 할 것이란 의견도 적지 않다. 또 다른 업계 한 관계자는 "제주항공으로서도 책임론과 함께 정부까지 나서 중재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 자르듯 계약 해지를 통보하긴 곤란할 것"이라면서 "여러 사정을 감안해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게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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