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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 모욕·조롱까지…우파 유튜버 막말 논란

최종수정 2020.07.13 10:03 기사입력 2020.07.1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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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세연, 故박원순 사망 현장 찾아 조롱성 발언 논란
장례위원회 경고 뒤에도…유튜버들 빈소 찾아 생방송
유튜브 '노란 딱지' 제도 도입 후 시청자 후원서 활로 찾아
후원 경쟁하며 자극적 콘텐츠 제작 골몰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관계자들이 서울 북악산 등산로를 오르고 있다. 이날 가세연 측은 고(故)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관련 막말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 사진=유튜브 방송 캡처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관계자들이 서울 북악산 등산로를 오르고 있다. 이날 가세연 측은 고(故)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관련 막말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 사진=유튜브 방송 캡처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임주형 인턴기자]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생방송 중 고(故)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관련 고인을 모욕하는 듯한 방송을 진행해 막말 논란이 불거졌다.


이들은 고인의 시신이 발견된 현장을 찾아 조롱하는가 하면, 고인 빈소에서도 막말을 쏟아냈다. 일각에선 유튜버들이 과도한 후원 경쟁에 내몰리면서 더욱 자극적인 콘텐츠 개발에 골몰하게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는 미디어를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교육을 통해 유튜브 콘텐츠를 받아들이는 시민들의 사고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 시장이 서울 종로구 숙정문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된 지난 10일, 구독자 수 61만명에 이르는 인기 유튜브 채널 '가세연' 관계자들은 사건 현장을 찾아 생방송을 진행했다.


이날 방송에서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MBC 기자 등은 서울 북악산 등산로에서 "시신이 발견된 숙정문, 거기까지는 40분이 넘는 길"이라며 "산을 오르며 (박 시장이) 무슨 생각을 했을지 걸어가 보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방송을 진행하면서 고인의 사망 당시 정황에 대한 추측을 내놓는가 하면, 관련해 농담을 주고 받거나 웃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를 두고 고인을 모욕했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박 시장 장례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다음날(11일) "가세연이 사망 추정 장소에서 보여준 사자 명예훼손에 대해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히 조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발인을 하루 앞둔 12일 서울시청 시민분향소에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 사진=아시아경제DB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발인을 하루 앞둔 12일 서울시청 시민분향소에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 사진=아시아경제DB



그러나 가세연은 이날도 '박원순 장례식장'이라는 제목의 생방송을 진행하며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 빈소를 찾았다.


이날 빈소에는 다른 우파 성향 유튜버들도 몰려 막말을 쏟아냈으며, 일부 유튜버는 빈소에 진입하려다 시민들의 반발에 되돌아가기도 했다.


이처럼 고인에 대한 조롱·모욕 발언까지 서슴지 않는 등 일부 우파 유튜브 채널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지만, 자체 자정작용은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광고 수익이 막힌 유튜버들이 시청자들로부터 직접적으로 '후원'을 받기 시작하면서 사태가 더 심화됐다는 지적이다.


앞서 유튜브는 부적절한 콘텐츠를 올리는 유튜브 채널을 제재하기 위한 '노란 딱지' 제도를 도입했다. 노란 딱지는 노란색 달러 모양 아이콘으로, 구글이 부적절하다고 판단된 특정 영상 콘텐츠에 부여한다.


이 아이콘은 일반 시청자에게 표시되지는 않는다. 다만 '노란 딱지'가 붙은 콘텐츠는 광고를 통한 수익 창출이 제한되거나 아예 얻을 수 없게 된다. 이 제도는 지난 2017년 8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지난 11일 '가세연' 방송에서 한 시청자가 '슈퍼챗' 플랫폼을 통해 가세연에 후원금과 응원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 사진=유튜브 방송 캡처

지난 11일 '가세연' 방송에서 한 시청자가 '슈퍼챗' 플랫폼을 통해 가세연에 후원금과 응원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 사진=유튜브 방송 캡처



문제는 '노란 딱지'가 붙어 수입에 타격을 입은 일부 유튜버들이 우회로를 만들었다는데 있다. 바로 유튜브 생방송을 진행하는 동안 채팅창의 시청자들로부터 실시간 후원금을 받을 수 있는 '슈퍼챗' 플랫폼이다.


시청자가 '슈퍼챗'으로 메시지를 보내면, 후원금 액수와 함께 채팅창에 메시지가 고정되는 효과가 나온다. 시청자들은 이 '슈퍼챗'을 통해 유튜버들에게 응원을 보내거나 더 자극적인 행동을 하라고 부추길 수 있다.


실제 정치 유튜버들은 '슈퍼챗'을 통해 상당한 수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기준 국내 유튜브 채널 중 '슈퍼챗'을 가장 많이 받은 1위 채널은 가세연으로, 전체 수입이 8억3810만원에 이르렀다. 이외에도 '팬엔드마이크TV', 전광훈 목사가 운영하는 '너알아TV', '신의한수' 등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이 10위권 안에 들었다.


전문가는 유튜브 등 디지털 콘텐츠를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앞서 유홍식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유튜브 등 1인 방송 환경에서 서로 비슷한 의견과 태도를 지닌 사람들이 편향된 여론을 형성하는 이른바 '호모필리' 현상을 경고한 바 있다.


유 교수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시민사회 구성원의 의견과 표현의 다양성을 약화시키고 갈등과 혐오는 여과 없이 전달할 것"이라며 "미디어 콘텐츠를 선택적 비판적으로 소비해 미디어 생태계가 건강을 회복하고, 이를 통해 건강한 시민사회가 형성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임주형 인턴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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