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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 1개 먹었다고 뺨 20대 맞았다" 故 최숙현 선수 사건에 공분

최종수정 2020.07.03 08:03 기사입력 2020.07.03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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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최숙현 선수, 폭행·폭언·협박·갑질에 이어 성희롱까지 겪었다"
"진상규명이 이뤄지도록 도와달라"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국가대표와 청소년 대표로 뛴 고 최숙현 선수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과 관련해 체육인 출신으로 국회에 입성한 이용(비례) 미래통합당 의원이 철저한 수사와 가해자들의 처벌을 촉구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용 국회의원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국가대표와 청소년 대표로 뛴 고 최숙현 선수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과 관련해 체육인 출신으로 국회에 입성한 이용(비례) 미래통합당 의원이 철저한 수사와 가해자들의 처벌을 촉구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용 국회의원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상습적 폭행과 가혹행위를 견디지 못해 극단적 선택을 한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경기) 국가대표 출신 고(故) 최숙현 선수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에 따르면 최 선수는 팀원들과 식사 자리에서 콜라를 시켰다는 이유로 식고문을 당했고, 복숭아 1개 먹은 것을 감독에게 이야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뺨을 20회 이상 맞았다. 청원인은 가해자의 엄중 처벌을 요구했다.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폭압에 죽어간 '故 최숙현 선수'의 억울함을 해결해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3일 오전 7시30분 기준 2만26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최 선수는 트라이애슬론 선수로서, 경주시청에 속해 있었던 기간 동안 그녀는 차마 말로 담아낼 수 없는 폭행과 폭언, 협박과 갑질, 심지어는 성희롱까지 겪어야만 했다. 해당 폭력들은 비단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이루어졌으며, 이에 최 선수는 심각한 우울증까지 앓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0년 2월, 최 선수의 심적, 육체적 상황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고, 폭력에 시달리는 그녀의 상황을 잘 알고 있었던 지인들의 권유로 최 선수는 법적 절차를 개시했다"면서 "이와 같은 일련의 법적 절차의 개시는, 최 선수에게 있어서 억압받은 자신의 권리를 되찾고, 무너진 스스로의 존엄을 다시 세울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자, 최후의 보루라는 믿음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러나 법적 절차 개시 이후, 최 선수가 마주한 현실은 너무도 비참했다. 도움을 요청한 모든 공공 기관과 책임 있는 부서들은 그녀를 외면하였고, 사건의 해결보다는 그것이 밖으로 새나가는 것을 두려워하는 모습만을 보여줬다"며 "이로 인해 최 선수는 '힘 있는 분들과 국가조차 나의 권리를 지켜줄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극한의 심리적 압박과 스트레스를 받으며 폭력을 당하던 당시보다 더 큰 절망 가운데 생을 감내해야만 했다"고 전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이와 함께 청원인은 최 선수가 감독과 팀닥터, 일부 선수들에게 당했던 가혹 행위들을 나열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이들은 최 선수가 팀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콜라를 시켰다는 이유로 체중을 측정했고, 몇 백 그램이 불었으니 '네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뭐냐, 빵? 그럼 죽을 때까지 먹게 해줄게'라고 말하며 빵 20만 원어치를 사 왔다. 이후 '다 먹을 때까지 잠 못 잔다'고 말하며 최 선수를 협박했다. 이로 인해 최 선수는 새벽까지 빵을 먹고 토하는 일을 반복했다.


또 이들은 최 선수가 아침에 복숭아 1개를 먹은 것을 감독에게 이야기하지 않고, 체중이 줄지 않았다는 것을 이유로, 최 선수의 뺨을 20회 이상 때리고 가슴과 배를 발로 찼으며, 머리를 벽에 부딪치게 하고 밀치는 등의 폭행을 20분 넘게 지속했다. 감독은 이런 상황을 방관했고 '내가 너네 때렸으면 너희는 진짜 죽었을 것'이라는 폭언을 하기도 했다.


감독은 또 '팀닥터 선생님이 알아서 때리는데 아프냐? 죽을래?'라는 질문을 연발했고, 최 선수는 '아니다'라는 답변을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 최 선수는 체중감량을 하지 못하면 3일씩 굶어야 했으며, 일부는 최 선수의 뺨을 슬리퍼로 때리며 '내 손으로 때린 게 아니니 때린 게 아니다'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끝으로 청원인은 "최 선수가 비록 살아있을 때 누리지 못했던 평안을 죽어서만큼은 편히 누릴 수 있도록 가해자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엄중한 처벌, 진상규명이 이뤄지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오전 부산의 한 숙소에서 최 선수는 '나를 괴롭혔던 사람들의 죄를 밝혀달라'는 문자메시지를 가족에게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됐다.


경북 경산시 경북체육고등학교를 졸업한 최 선수는 2017년과 2019년 경주시청 직장운동부에서 활동하다 올해 초 부산시청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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