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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빨 깨물어" 말한 뒤 퍽 소리…故 최숙현 가혹행위 은폐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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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 미래통합당 의원은 1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가대표 출신 최숙현 선수가 어머니에게 보낸 마지막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 사진=이용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은 1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가대표 출신 최숙현 선수가 어머니에게 보낸 마지막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 사진=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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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인턴기자] 지난달 26일 소속팀 숙소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철인 3종 국가대표 출신 故(고) 최숙현(22) 선수에 대한 폭언·폭행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됐다. 유족들은 최 선수가 전 소속팀 관계자들에게 가혹행위에 시달렸다며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1일 'YTN'은 최 선수의 전 소속팀이었던 경주시청 선수 및 관계자들이 최 선수에 가혹행위를 한 정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에 따르면 이들은 최 선수에게 "운동을 두 탕하고 밥 한 끼도 안 먹었는데 살이 쪘다", "잘못했으니 3일 굶어라" 등 폭언을 하는가 하면, "이빨을 깨물라"라고 말한 뒤 폭행을 하기도 한다.


이날 봅슬레이 감독 출신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 선수는) 대한체육회 스포츠 인권센터에 관련 신고를 하고 조사를 독촉했으나 하염없이 시간만 끌었다"며 "대한체육회와 대한철인 3종경기협회에 진정서를 보냈지만 아무런 사후조치가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트라이애슬론 고 최숙현 선수의 사망 사건에 대한 관계기관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트라이애슬론 고 최숙현 선수의 사망 사건에 대한 관계기관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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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경북체육회는 비리를 발본색원하지 않고 오히려 최 선수 부친에게 합의를 종용하고 사건을 무마시키려고만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누구 하나 나서서 바로잡지 않고 쉬쉬거리며 온갖 방법을 동원한 회유 시도에 23세의 어린 선수가 느꼈을 심리적 압박과 부담은 미루어 짐작해 보아도 엄청났을 것"이라며 "'세상 어디에도 내 편은 없다'는 좌절감은 그녀를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만들었다"고 토로했다.


이 의원은 이날 최 선수가 숨지기 전 어머니에게 보낸 마지막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비밀 메신저 창을 보면 최 선수는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고 호소한다.


앞서 최 선수는 지난달 26일 오전 부산에서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 최 선수는 지난 4월 경주시청 소속 선수 및 관계자들로부터 폭행·폭언을 당했다며 대한체육회 스포츠 인권센터에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인의 유족은 "경주시청 소속 당시 지도자, 선배들에 폭행·폭언을 당했고 사실이 아닌 소문을 내 명예도 실추시켰다"며 "대한체육회 대한철인3종협회에 진정서를 내도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커진 가운데 박석원 대한철인3종협회장은 1일 입장문을 내고 "최숙현 선수가 겪었을 고통과 괴로움을 생각하면 참담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이번 사건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으며, 스포츠공정위심의에 따라 협회가 할 수 있는 빠르고 가장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임주형 인턴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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