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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강력한 봉쇄 조치를 취하던 국가에서 경제 반등이 확인되고 있다. 하지만 회복으로 가는 길은 길고 순탄치 않을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ㆍWSJ)


23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 일본 등의 구매관리자지수(PMI)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색된 경제 주체들의 심리가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았지만 강력한 봉쇄 조치가 대부분 주요국에서 해제되면서 경제활동이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가장 먼저 반응한 곳은 시장이다. 일명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전장 대비 1.26% 떨어진 31.37로 장을 마감했다. 2차 대유행 우려가 커진 지난 11일 40 선을 넘어선 이 지수는 이후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도 불안감을 덜어내며 하락세를 보인다.


이런 심리 변화는 민간 설문 조사에서도 나타났다. 영국 경제분석기관 옥스포드이코노믹스가 지난 17~19일 세계경제 전문가ㆍ기업인 등 15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에서 향후 2년간 경제 성장 흐름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한 비율이 40%를 넘어 지난달보다 10%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부정적 전망이 다소 줄어든 것이다. 옥스포드이코노믹스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중 처음으로 기업의 비관론이 완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경제 회복에 대한 낙관적 전망은 점차 언급하기 시작했다. 제임스 불러드 미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열린 온라인 콘퍼런스에서 경제 회복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그는 "우리는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해 매우 공격적인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많이 시행했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꽤 탄탄한 회복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가상승률도 2% 목표에 다가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전날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최고경영자(CEO)가 "코로나19로 멈춘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향후 수개월간 V자 형태로 경제가 회복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코로나 우려 속 기지개 켜는 세계 경제…"회복 순탄치 않을 수도" 원본보기 아이콘

코로나 우려 속 기지개 켜는 세계 경제…"회복 순탄치 않을 수도" 원본보기 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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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변화는 미국 정부의 잇단 경기 부양책 확대 계획 발표와 대표적 불확실성이었던 미ㆍ중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영향이 컸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부 장관은 한 행사에 참석해 국회의원들과 추가 경기 부양책을 준비하고 있으며 다음 달 중 통과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미 당국자들이 전날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ㆍ제조업 정책국장의 미ㆍ중 무역 합의 폐기 발언을 급하게 수습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미ㆍ중 무역 합의가 깨질 수 있다는 불안감을 제거해 시장에 안정감을 주는 방향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바로 국장 발언 이후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의 무역 합의는 완전히 온전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경제가 완전히 회복세로 돌아섰다며 환호성을 지르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전문가들은 낙관론을 경계한다. 미국, 유로존 PMI가 경제 위축을 의미하는 50 선 밑으로 나타난 데다 코로나19 2차 대유행 상황이 경제에 미칠 영향을 외면할 수 없어서다. 크리스 윌리엄슨 IHS마킷 수석 비즈니스 이코노미스트는 "성장세로의 귀환은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 약화로 인해 속도 내기가 어려워질 것"이라면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제 회복이 길을 잃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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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텐 브제스키 ING 수석 유로존 이코노미스트도 "PMI 수치는 V자형 회복의 초기 징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이런 현상이 회사채 규모와 높은 실업률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 오래가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4일 발표할 6월 경제전망보고서를 통해 지난 4월 내놓은 올해 세계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예정이라고 밝힌 상태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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