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주문도 게임하듯"…엔터 요소 강화하는 식음료업계
재미 추구하는 MZ세대 겨냥 엔터 마케팅 대세
기네스, 거품에 사진 프린트…이색 경험
도미노피자, 게임하듯 피자 만들어 주문
샘표, BYC와 DIY 팬티 키트 기획팩 선봬
[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떡볶이 한 접시도, 맥주 한 잔도 재미있지 않으면 팔리지 않는 시대가 도래했다. 지루함, 획일성을 기피하고 특별한 경험과 개성을 중시하는 MZ세대(밀레니얼 세대+1995년 이후 태어난 Z세대)가 새로운 소비 주체로 떠오르며 생긴 현상이다. 이에 식음료 업계에서는 신제품 출시에도, 마케팅에도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늘리기 위한 노력을 거듭하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디아지오코리아는 최근 '기네스 스타우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네스 마스터 업장을 기존 17곳에서 이달 말 100곳으로 확대한다.
스타우티 서비스는 기네스 특유의 부드러운 거품 위에 글씨나 이미지를 프린트하며 ‘나만의 맥주’를 만들어주는 서비스로, 기네스의 본고장인 아일랜드 더블린의 스토어하우스에서 처음 시작됐다. 스타우티 서비스는 특히 색다른 경험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감성을 자극하며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켜 왔다. 국내에도 '쌍욕라떼' 등 커피를 주문하면 거품 위에 재미있는 프린트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전문점들이 수 년 전 인기를 끌었지만 맥주 거품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또 스타우티 서비스는 사진까지 프린트가 가능해 지인들과 특별한 추억을 간직하려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서는 기네스 마스터 업장을 찾아 맥주 거품 위에 본인, 지인들의 얼굴을 프린트해 인증한 게시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도미노피자의 경우 모바일 DIY 주문 서비스 앱 '마이키친'을 통해 MZ세대 공략에 나섰다. 마이키친은 3D로 구현된 입체적인 공간과 사물을 제공하며, 피자를 만드는 전 과정에 동적인 효과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소비자는 앱을 통해 직접 도우와 토핑, 소스 등을 재료 리스트에서 골라 사이즈를 선택할 수 있으며, 손가락으로 도우를 펴고 스마트폰을 흔들어 토핑을 올릴 수 있다. 요리 게임을 즐기듯 피자를 만들고 주문하면 되는 시스템이다. 도미노피자 관계자는 "앱 서비스 도입 후 충성 고객의 주문 건수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마이키친 주문건수 증가율이 전년 대비 약 24%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풀무원의 경우 요리 시뮬레이션 게임 ‘마이리틀셰프’와 제휴 프로모션을 통해 엔터 마케팅에 지속적으로 나서고 있다. 마이리틀셰프는 2016년 그램퍼스가 출시한 쿠킹 어드벤처 게임으로, 32개 스테이지에 걸쳐 전 세계 각국의 특색 있는 요리를 만들 수 있다.
지난 2월 27일부터 3월 31일까지는 아임리얼(생과일주스) 브랜드와 마이리틀셰프 프로모션이 진행됐다. 마이리틀셰프 유저들은 게임 속에서 다채로운 과일과 디저트를 제공하는 ‘프루트하우스레스토랑’에서 제철과일로 착즙한 아임리얼을 제조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게임 내 ‘셰프 미션’을 달성하면 추첨을 통해 아임리얼 1박스를 증정했는데 이 기간 자사몰 풀무원숍의 신규 회원가입이 월 평균치보다 4~5배 정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1차 프로모션 호응이 뛰어나자 지난 4월 28일부터 5월 31일까지는 2차로 누들떡볶이 프로모션을 펼쳤다. 마이리틀셰프 게임을 이용하는 유저들이 게임 안에서 풀무원의 떡볶이를 만들어볼 수 있도록 했고, 오프라인으로 풀무원 떡볶이 제품을 구매하면 게임머니 등을 지급했다.
샘표는 육포 브랜드 '질러'를 통해 이색 엔터 마케팅을 펼쳐 화제가 됐다. 지난 4일 '육포데이'를 맞아 BYC와 함께 '소리벗고 팬티질러' DIY 기획팩을 선보였다. 소리벗고 팬티질러 DIY 팬티 키트는 ▲질러 직화풍 BBQ 60g ▲BYC 면 팬티 1개입 ▲열 부착 스티커 1장으로 구성됐다. 톡톡 튀는 디자인의 스티커를 팬티에 자유롭게 배치해 다리미 열로 부착하면 나만의 '질러 팬티'를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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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문화 중심의 MZ 세대에게 재미있는 경험을 통해 브랜드 접점을 확대하려는 기업이 점점 늘고 있다"며 "앞으로도 펀슈머(Fun+Consumer)를 겨냥한 마케팅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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