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쥔 돈 줄어 소비도 줄 듯
작년 정부 총 저축률 감소…경기하강 막으려 돈 푼 영향

국민총소득, IMF 이후 최대 폭 감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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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쪼그라든 경제에 저물가까지 영향을 미치며 전분기 대비 올해 1분기 국민이 손에 쥐는 소득(GNI)이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물가를 반영한 국내총생산(GDP) 역시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이런 흐름은 2분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2분기 성장률이 -2% 초중반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민총소득, 외환위기 이후 최대 폭 감소= 2일 한국은행은 '2020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 발표를 통해 물가변동이 반영된 1분기 명목 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1.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왔던 2008년 4분기(-2.2%) 이후 최저다. 이 때문에 명목GDP를 실질GDP로 나눈 'GDP 디플레이터'는 -0.6%로 5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GDP디플레이터는 국민경제 전반의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역대 최장기간 마이너스다.

국민이 벌어들인 돈인 1분기 GNI도 전분기 대비 2.0% 줄어들며 481조3973억원을 기록했다. 외환위기 당시였던 1998년 2분기(-3.6%)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국민이 쓸 수 있는 돈이 줄었기 때문에 결국 소비감소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저성장ㆍ저물가 기조에 일각에선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정책당국자는 (디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GDP디플레이터 감소 폭이 줄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요소"라고 덧붙였다. 한은과 정부는 반도체 수출물가 등이 포함된 GDP디플레이터보다는 국내 소비자물가 흐름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GNI가 급감하면서 올해 연간 1인당 GNI가 3만달러 선을 지켜낼지도 관심이다. 지난해 달러화 기준 1인당 GNI는 3만2115달러로 직전해 대비 4.1% 감소했다. 감소폭은 10년 만에 최대다. 박 국장은 "명목 GDP를 -1%, GDP디플레이터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전제할 경우 원ㆍ달러 환율이 6월 이후 1250~1260원 수준을 넘지 않으면 3만달러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은은 코로나19 영향 등을 감안했을 때 2분기 성장률이 바닥을 찍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주 한은은 올해 상반기 성장률을 -0.5%로 전망한 바 있다. 이를 감안하면 2분기 성장률은 -2%보다 낮을 수 있다는 의미다. ▲1차 추가경정예산(추경)과 재난지원금 효과 가시화 여부 ▲미ㆍ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수출흐름 ▲코로나19 재확산세 정도 등이 향후 성장률을 움직일 수 있는 요인이다.


◆지난해 총저축률 34.7%로 감소= 한편 한은이 집계한 지난해 총저축률은 34.7%로, 정부 총저축률은 통계 집계 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민간ㆍ정부 등이 벌어들인 소득보다 소비가 더 많았던 것이 원인이다. 민간 저축률은 기존 수준을 유지한 반면, 정부의 저축률이 2018년 8.2%에서 6.9%로 뚝 떨어졌다.


기업ㆍ정부ㆍ국민의 총소득 측면에서 근로자와 가계가 차지하는 비중은 늘어났다. 근로자와 국민소득에서 노동소득(피용자보수)이 차지하는 비율인 '노동소득분배율'은 지난해 65.5%로 통계를 집계한 1953년 이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기업들의 수익을 나타내는 영업잉여는 통계집계 후 처음으로 2년 연속 감소한 반면, 피용자보수 증가율(3.4%)은 GNI(1.6%)를 웃돈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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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국장은 "소주성 관련 정책들이 일부 영향 주면서 노동소득분배율의 상승에 영향을 준 건 맞지만, 그 영향이 어느 정도였는지는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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