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수도권 거리두기 강화한 날, '발열체크' 생략 업소도 수두룩
방명록 이름·전화번호 허위기재해도 '무사통과'
사회 각 분야 방역 온도차 커
3일 초중고 178만명 추가 등교
각종 국가고시도 예정대로 실시
[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 1일 오후 10시께 서울 강남역 인근 유흥가 술집. 평소 헌팅(이성 간 즉석만남)으로 유명한 이곳에 입장하자 직원이 체온 측정과 함께 방명록을 건넸다. 이름과 전화번호를 허위로 작성했다. 직원은 본인 확인 절차도 없이 방명록을 가져갔다. 같은 시각 또 다른 술집도 상황은 비슷했다. 1층 입구에서 길게 줄을 선 이들이 작성한 방명록 내용을 직원은 따로 확인하지 않았다. 이곳에서는 심지어 체온 측정도 이뤄지지 않았다.
쿠팡 부천물류센터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퍼지는 가운데, 정부가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방역 활동을 대폭 강화하는 등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사회 각 분야에선 방역의 온도 차가 심하다.
정부는 수도권에 한해 다음 달 14일까지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을 한시적으로 중단하고, 공공부문 유연근무 활용 등을 통해 거리두기 강도를 높이기로 했다. 또 헌팅포차와 노래방 등 밀집ㆍ밀폐도가 높은 8개 업종을 고위험시설로 지정하고 운영자제를 권고했다. 이런 조치가 시행된 첫 날 강남과 홍대 인근 술집과 노래방, PC방 등 7곳을 무작위로 찾아봤다. 현장에서는 정부나 시민의 위기의식과는 사뭇 다른 결이 다른 광경들이 펼쳐지고 있었다. 우선 본인 확인 절차를 제대로 지키는 업소는 1곳도 없었다. 일부 업소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입장을 시켰고, 발열 체크를 하지 않는 곳도 있었다. 손님이 많지 않은 월요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업소들은 방역에 큰 신경을 쓰지 않거나 다소 무신경하게 일처리를 한다는 느낌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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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가뿐 아니라 시민들은 학교를 포함해 인원이 많이 모이는 장소나 행사에 대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3일부터는 초ㆍ중ㆍ고 학생 178만명이 추가로 등굣길에 오른다. 학부모 김모씨는 "방역을 철저히 한다고는 하지만 언제, 어디서 감염될지 모르는 상황이라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각종 국가고시 시험도 예정대로 실시돼 철저한 방역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13일 9급 지방직 시험과 제1ㆍ2회 서울특별시 지방공무원 시험에 각각 18만1261명, 4만1358명 응시해 모두 20만명이 넘는 인원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경기도(4만2261명)와 인천(1만1355명) 등 수도권 지역에서만 10만명 이상이 응시해 방역 당국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수험생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과잉이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철저한 방역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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