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학원 등 잇단 집단감염 발생…2차 대유행 시작되나
교회·학원·요양원 등 지역 내 집단감염 잇따라
최근 2주간 감염경로 불명 확진자 7.7%
전문가 "적어도 수도권부터는 사회적 거리두기 시작해야"
[아시아경제 김가연 기자] 경기도 부천 쿠팡물류센터발 감염 등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2차 대유행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생활방역으로 전환되면서 시민들의 외출이 잦아진 데다,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대규모 감염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는 우려에서다.
지난달 3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2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7명으로 확인됐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 30명 아래를 기록한 것은 지난달 26일 이후 5일 만이다.
쿠팡물류센터발 코로나19 확산세는 줄어드는 모양새다. 이날 쿠팡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전날 대비 3명 증가한 111명으로 파악됐다. 지역별로는 경기 48명, 인천 44명, 서울 19명 등이다.
그러나 지역사회 내 소규모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어 코로나19 확산의 긴장을 늦출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1일 중대본에 따르면 위험도를 평가한 2주간 신고된 집단 발생 건수는 12건으로 확인됐다. 그 직전 2주(지난달 3~16일) 1건에 비해 11건 늘어난 수치다.
이 기간 보고된 집단감염 사례로는 ▲강남 주점 관련 ▲구미 엘림교회 ▲원어성경연구회 ▲영램브란트 미술학원 ▲KB 생명보험 TM 보험대리점 ▲은평구 가족 관련 ▲한국대학생선교회(이상 서울) ▲부천 구급대원 관련 ▲구리 일가족 ▲행복한 요양원(이상 경기) ▲인천 계양구 일가족 등이 있다.
이렇다 보니 시민들은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다시 폭증하는 상황을 우려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다시 방역 수준을 강화해야 한다며 입을 모았다.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A(29) 씨는 "코로나19 재확산이 처음 나온 얘기도 아니고, 전부터 계속 나오던 우려 아닌가"라며 "몇 달 전에는 방역 당국도 재확산 대비하고 있다고 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에서) 과할 정도로 대응하겠다더니 등교 강행해서 학생들도 확진되는 사례가 나오지 않았나. 계속 미루지 말고 지금이라도 사회적 거리두기 전환해야 한다"며 "그래야 시민들도 예방 수칙 준수에 대한 해이해진 마음가짐도 각자 다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31일 오후 경기도 안양시 양지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과 접촉한 교직원 및 학생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앞서 방역당국은 2차 대유행이 올 상황에 대해 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지난 4월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현재의 비교적 안정적인 유지세를 낙관적인 시나리오로 보는 경우도 있지만 소위 2차 파도, 세컨웨이브가 올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여러 가정을 전제로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감염경로를 모르는 이른바 '깜깜이'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근 2주간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중 구체적인 감염경로를 파악하지 못한 확진자는 7.7%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도 고양시에 거주하고 있는 50대 직장인 B 씨는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확진자들이 계속 나오고 있던 상황에서 생활방역으로 전환한 것은 일렀던 것 같다고 생각한다. 어딘가에 남아있는 감염원을 확인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등교 수업도 진행하는 상황에서 한번 확산하면 그 지역뿐 아니라, 거주자들이 이동하는 다른 지역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높다. 온라인 수업이나 재택근무 등을 다시 정부 차원에서 시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로 전환할 필요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일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지역사회 전파가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확진자 수가 4월~5월 초보다 늘어난 것도 사실이지만, 전파 고리를 찾기 어려운 사람들이 자꾸 늘어나고 있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엄 교수는 "역학적 연결고리를 찾지 못하면 어디선가는 계속 전파가 일어나고 있다는 건데, 어디서 일어나는지 모르니까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물리적 방법을 통해 끊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면서 "지금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시작해야 2~3주 후에 효과를 볼 수 있다. 지금 시작해야 가능하지 상황이 나빠진 뒤에 하면 그때는 늦는다. 2차 재유행이 올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방역당국은 아직까지는 거리두기 전환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앞서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대본 본부장은 지난 29일 정례 브리핑에서 "유행의 속도가 급격하게 증가를 하기 때문에 2주를 보고 (방역조치를)강화하는 것은 너무 늦다"며 "강화할 때는 좀 더 신속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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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지난달 31일 "지난 2주간 전반적인 위험도는 상승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우리 의료체계가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전국적으로 생활 속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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