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새 시장 개척 기회
업계, 호주·일본에 안방 뺏길까 우려
투자자, 선택폭 확대·품질 기대

'기회냐 위기냐'...亞펀드 패스포트 눈앞, 엇갈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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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오는 27일 시행되는 '아시아 펀드 패스포트'제를 두고 금융당국과 자산운용업계의 온도차가 뚜렷하다. 금융당국은 국내 펀드의 해외수출 확대 등 새로운 시장 개척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운용업계는 호주, 일본 등에 시장을 내줄 수 있는 상황에 처했다며 기대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2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 호주, 태국, 뉴질랜드 등 아시아 지역 5개국은 이달 27일부터 국가간 장벽을 넘어 펀드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아시아 펀드 패스포트제를 시행한다. 한 회원국에서 여권처럼 등록된 펀드는 다른 회원국에서 판매 시 간소한 등록 절차만 거치면 된다. 국내 펀드가 해외에서 보다 쉽게 출시할 수 있는 동시에 해외 운용사 펀드도 국내에서 쉽게 판매될 수 있다.

도입 취지대로라면 투자자의 자산 투자 기회가 다양해지고, 운용사 입장에서는 운용 능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유럽이나 미국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아시아지역의 저축 자금 비중을 자본시장으로 이동할 수 있는 계기 마련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하지만 국내 운용업계는 당장 시장 파이를 뺏기지 않을까 우려한다. 최근 자산운용업계 실적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곳 역시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운용업계의 영업이익은 9826억원으로 전년 대비 20.5% 증가했다. 다만 전체 292곳 가운데 101곳이 적자를 내는 등 경영난이 심각한 곳들도 많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론 운용업계의 경쟁력 확보 성과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이라면서도 단기적으로는 이미 치열한 영역에 대형 경쟁자가 들어온 것으로 호주, 일본 등에 국내 시장을 다소 내주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수순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참가국 중 금융산업이 가장 발달한 호주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이다. 일본과 호주의 엔화와 호주달러 등이 국내 원화에 비해 국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점은 국내사들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이번 제도는 호주, 일본, 한국 등 2~3개국의 경쟁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호주와 일본은 국내보다 준비나 기존 경쟁력 면에서 앞서 있어 시장 선점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관건은 이 대열에 우리도 들어갈지, 아니면 시장을 내줄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보다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각종 제반 비용도 줄어들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 수입차가 처음 들어왔던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상품의 선택 폭과 품질 그리고 경쟁력 있는 가격(수익률) 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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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관련 제도를 먼저 도입한 유럽도 국가간 투자자보호 문제로 제도 활성화까지 20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며 "제도가 들어왔다고 해외 펀드가 국내에서 바로 잘 팔리는 것은 아닌 만큼 국내 운용사들이 준비를 잘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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