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중소기업에 정책융자 지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경기남부지부 직원(왼쪽)이 코로나19 피해 기업인에게 정책자금 신청절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중진공 경기남부지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경기남부지부 직원(왼쪽)이 코로나19 피해 기업인에게 정책자금 신청절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중진공 경기남부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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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경기 화성에서 자동차 부품 도장·피막처리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이영수 대표(가명)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완성차업계 일부 공장들의 가동 중단 등으로 최근 수개월간 매출이 40~50% 급감했다. 지난해 매출액 30억원을 올렸지만 지금의 상황이 이어진다면 올해는 연간 매출이 반토막 날 분위기다.


이 대표의 회사는 국내 완성차 기업의 2차 협력사다. 그는 임대공장을 운영하다 재작년 화성 지역으로 옮겨 자가공장을 세웠다. 시설비용에 약 8억원이 투자됐다. 은행권 대출은 3억원 정도. 코로나19로 자금사정이 나빠져 은행을 통해 추가 대출 상담을 해봤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이 대표는 "자금 부족으로 경영에 어려움이 많다. 다행히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 신청해 지난 3월에 받게 된 운전자금 2억원이 현재 회사 운영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초·중·고등학교에 식자재를 납품하는 A업체도 최근 중진공으로부터 정책자금 3개월 상환유예를 받아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였다. 코로나19로 초중고 개학이 연기되면서 수개월째 식자재 납품을 못해 매출이 제로인 상태에서 한고비를 넘긴 것이다. 이 업체가 3년 전에 지원받았던 1억원대 운전자금에 대한 이자ㆍ원금으로 지출되는 비용은 월 600만원에 달한다.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중소기업들이 자금 운영에 위기를 겪고 있지만 은행권 대출의 문턱은 높기만 하다. 이런 가운데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공기관인 중진공의 정책자금이 자금압박에 숨통을 트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경기 화성 봉담읍에 위치한 중진공 경기남부지부에는 최근 일 평균 20~30건의 정책자금 신청이 접수되고 있다. 경기남부지부의 올해 정책자금(융자) 운영규모는 1500억원 정도다. 경기남부지부 관계자는 "정책자금 지원기관으로서 코로나19 피해 극복을 위해 중소기업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료=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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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강남 소재 공연기획 전문 B업체도 중진공 서울동남부지부의 문을 두드렸다. 이 업체는 코로나19로 공연산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매출이 급감했다. 운영자금이 필요했지만 임차사업장이라 은행권에서 대출을 받기가 쉽지 않아 정책자금 지원이 필요했다. 서울동남부지부는 심사를 통해 자금지원 결정을 내렸고 이번주 내에 운전자금 1억5000만원이 집행될 예정이다.


서울동남부지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위기 상황 속에서 담보, 보증서 등 문턱이 높은 시중은행보다 신용대출을 하는 중진공 정책자금에 대한 신청이 급증한 상황"이라며 "코로나19 피해 기업에 대한 유동성의 신속한 공급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이달 발표한 '코로나19 관련 중소기업 업종별 피해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76.2%가 '피해를 보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내수위축으로 인한 매출감소'와 '운영자금 부족·자금압박'을 가장 큰 피해 사례로 꼽았다. 또 가장 필요한 지원책(복수응답)으로 41.9%가 '금융기관에 대한 면책방안을 마련해 과감한 대출유도'라고 답했다.


27년째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박창식 대표(가명)는 코로나19에 수출 길이 막히면서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고용을 유지하면서 직원들과 함께 위기 극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에 위치한 박 대표의 사업장은 중남미와 동남아에 윤활유를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수출액은 550만달러. 하지만 코로나19로 매출 감소와 현금 유입 지연 등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자금 상황이 좋지 않다.


박 대표는 올해 매출도 지난해 대비 40% 가량 줄어들 것으로 우려했다. 그는 "수출 국가의 도시 곳곳이 봉쇄되고 해외바이어들의 정상 근무도 불가능해져서 신규 발주는 물론 기존 선적 물량에 대한 입금도 지연되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특히 제조 분야 신사업을 위해 충남 서천 소재 국가산업단지에 8264만㎡ 부지를 마련해 짓고 있는 공장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박 대표는 "건축비 등 총 35억원의 투자비가 들어가는데 투자 유치도 어렵고 이달 공장을 착공하면서 공사비 지출도 당장 부담이다"라며 "신용보증재단에 신청한 보증서도 아직 나오지 않아 은행권 대출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중진공에 운전자금 5억원 지원 신청도 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올해 중진공의 융자자금은 총 5조6900억원 규모다. 이 중 긴급경영안정자금(재해자금) 금리는 연 1.9%다. 특히 운전자금의 경우 최대 한도는 사업에 따라 다르지만 일부 자금을 제외하고 통상 5억원 이내에서 지원하고 있다. 상환기간은 5년 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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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운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정부가 중진공 정책자금을 좀더 과감하게 늘려 지원할 필요가 있다"며 "또 코로나19로 영업이 어려운 시기에 기업들이 연구개발(R&D)이라도 적극 할 수 있게 융자가 아닌 R&D 예산을 대폭 늘리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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