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이스라엘, '권력 나누기' 실험 들어가
탈레반 협상, 코로나19 대응 등 위기 상황에서 권력 분점 시도
내부 안정 vs 양측 간 권한 두고서 충돌 우려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응이나, 탈레반과의 평화회담 등 커다란 숙제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혼란 상황에 놓였던 이스라엘과 아프가니스탄이 각각 권력 분점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산적한 현안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교착상태를 해결하지 못했던 양국이 권력 공유를 통해, 당면한 현안들을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현지시간) 아프간 정부는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과 압둘라 압둘라 전 최고 행정관이 권력 공유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가니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유지하고, 압둘라는 국가화해위원회를 통해 무장반군조직 탈레반과의 평화 협상을 맡게 된다. 이외에도 압둘라는 내각 각료의 임명권 절반을 갖기로 했다. 올해 대선 결과를 두고서 대립했던 양측이 극적으로 화해함에 따라, 탈레반과의 평화협상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가니 대통령과 압둘라는 지난해 9월 실시한 대선 결과를 두고서 충돌을 빚었다. 이 때문에 양측은 같은 날 다른 곳에서 대통령 취임식을 하는 진풍경을 펼치기도 했다.
양측이 대립함에 따라 미국의 아프간 평화계획도 차질을 빚었다. 미국은 탈레반과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병력을 철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사이에 평화 협상이 진행되어야 하지만, 아프간 정부 내부의 문제 등으로 인해 협상은 진척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미국은 아프간 정부 지원금을 삭감하는 등 압박을 가하기도 했다.
탈레반과의 향후 협상이 양측간의 권력 분할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당초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측은 포로교환 협상 등을 통해 협상의 물꼬를 열 계획이었지만, 이견만 확인한 상태다. 더욱이 최근 아프간 수도 카불 일대에서 무력 충돌이 이어지면서 갈등 상황은 더욱 복잡해졌다. 아프간 정부는 일련의 공격과 관련해 탈레반에 대한 무력 대응을 지시한 상태다.
이외에도 가니 대통령과 압둘라 사이의 해묵은 갈등이 쉽게 풀릴지도 의문이다. 압둘라가 탈레반과의 협상 권한을 갖게 됐지만, 최종 승인 권한이 누구에게 있는지 등은 의문스럽다는 것이다.
2018년 12월 연립정부 붕괴 이후 1년 5개월간 정치적 혼란을 빚었던 이스라엘도, 이날 비로소 연립정부가 출범할 수 있게 됐다. 이스라엘에서는 최근 1년 사이에 3차례의 총선을 치르는 등 정치적 혼란 속에 빠졌었다. 3월 총선에서도 과반의석을 차지하는 연정 세력이 등장하지 않음에 따라 이스라엘에서의 혼란은 극심했다. 특히 코로나19 등으로 위기감이 고조됨에 따라 총선 1당과 2당인 리쿠드당과 청백당이 대연정에 나섰다.
양측간 합의를 토대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의회에서 총리로 공식 취임했다. 청백당의 대표인 베니 간츠 대표는 국방부 장관을 맡기로 했다. 권력을 나누기로 한 합의에 따라 간츠 장관은 18개월 뒤 총리로 취임하게 된다. 양측간 합의에 따라 양측은 내각 각료 임명권을 나눴으며, 상대방의 정책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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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에 따르면 리쿠드당과 청백당은 각료 임명권을 보유하고 있을뿐더러, 정부 결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정부 구성에 성공했지만 불안요인은 여전히 남아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현재 검찰 기소 상태도 재판을 받아야 하는 처지이며, 리쿠드당 역시 각료 임명을 두고서 이견을 빚었다. 무엇보다도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상황 악화 속에서, 정치적 혼란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리쿠드당과 청백당 모두 거부권을 갖고 있음에 따라 양측 모두가 합의한 정책이 아니면 정부 정책이 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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