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기억연대가 지정기부금을 받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쉼터로 운영하다 지난달 23일 건물 매각 계약을 체결하고 반납 절차가 진행 중인 경기도 안성시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 문이 17일 굳게 닫혀 있다.

정의기억연대가 지정기부금을 받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쉼터로 운영하다 지난달 23일 건물 매각 계약을 체결하고 반납 절차가 진행 중인 경기도 안성시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 문이 17일 굳게 닫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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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17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쉼터로 설립된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과 관련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매입·관리 과정이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회계 처리 문제와 더불어 윤미향 전 이사장(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의 부친이 해당 건물 관리인으로 지정돼 인건비 등을 수령하면서 비판은 거세지고 있는 상태다.


◆서울서 2시간 거리 안성 건물 매입 =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2012년 당시 현대중공업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모금회)를 통해 지정 기부한 10억원을 활용해 경기 안성시 금광면에 위치한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힐링센터)'을 2013년 매입했다. 정대협은 당초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 쉼터를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경기도 안성에 지어진 건물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틀었다.

정의연은 2013년 4월께 정대협 긴급 실행이사회를 통해 ▲서울 바깥 지역을 포함하되 수리가 필요치 않은 신규 허가 건물 ▲대지는 300평, 건축물은 400평 이상 ▲단체 20여명가량이 숙박 가능한 공간 등의 기준을 만들어 부지 답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강화도·용인·안성 등지 총 17곳이 후보지가 됐고, 최종적으로 안성시 금광면 소재 건물을 선정했다는 설명이다.


정의연은 "건물 매입을 위해 서울 마포구 성산동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인근의 주택을 알아봤으나 10억원 예산으로 구입할 수 없었다"며 "(안성시 금광면 소재 부지가)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자연친화적인 공간이면서도 버스정류장과 도보로 5분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용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거쳐 마련된 힐링센터에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머물지 않았다. 힐링센터에서 정의연의 직원 워크숍 등이 진행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 주거 목적에서 벗어난 활용이었다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정의연은 "힐링센터는 할머니들의 쉼과 치유라는 주 목적 이외에, 일본군 위안부의 문제를 알리고 인권과 평화가치 확산을 위한 미래세대의 교육과 활동지원의 공간"이라며 "기지촌할머니와의 만남의 장, 정대협자원활동가와함께하는 모임 등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어 "수요시위 참가, 증언활동 등 할머니들의 활동이 지속되고 있어 사실상 안성에 상시 거주가 어려웠다"며 "기타 사업 또한 사무처 인력으로 진행하기 어려워 목적에 따른 운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해 모금회와 협의를 통해 사업중단을 결정하고 논의를 진행해 2016년 이후부터 매각이 본격적으로 추진돼 지난달 23일에서야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정의기억연대에 대한 후원금 회계 관련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13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제1439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정의기억연대에 대한 후원금 회계 관련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13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제1439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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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입단가 왜 주변보다 비쌌나 = 정의연은 2013년 7억5000만원을 주고 이 쉼터를 사들였다. 쉼터는 부지 800㎡(약 242평), 건물 195.98㎡(약 59평)로 이뤄졌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 공시시스템을 보면 같은 해, 비슷한 규모의 안성시 금광면 인근 주택은 1억∼4억원대에서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세보다 지나치게 비싼 값에 매입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정의연은 "최종 3곳의 후보지 답사를 통해 유사한 조건의 건축물의 매매시세가 7억~9억원 가량임을 이사회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날 윤 전 이사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용 목적을 고려했을 때 비쌌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처음에는 서울 마포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근처에 힐링센터를 마련하려고 했으나, 현대중공업이 기부하기로 한 10억원으로 서울에서 마땅한 곳을 구매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이규민 안성신문 대표(현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소개로 김모씨를 만나 주택을 구입했다"며 "김씨는 집을 좋은 재료로 지어 건축비가 많이 들었다고 설명했고, 자재를 확인해본 결과 사실이었다"고 설명했다.


◆윤미향 전 이사장 부친의 건물 관리인 지정 논란 = 정의연에 따르면 윤 당선인의 부친은 힐링센터 경비 및 관리 업무를 맡았다. 윤 당선인 부친은 2014년 1월부터 2018년 6월까지 관리비와 인건비 명목으로 월 120만원을, 2018년 7월부터 2020년 4월까지 관리비 명목으로 월 50만원을 받았다고 정의연은 밝혔다. 지급 금액을 합하면 6년간 총액 7580만원이 된다.


정의연은 "힐링센터에 사람이 상주하지 않아 관리 소홀의 우려가 있었다"며 "건물의 일상적 관리를 위해 교회 사택 관리사 경험이 있던 윤 전 대표의 부친께 건물관리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전 대표 부친은 부득이 근무하던 식품공장을 그만두고 힐링센터 뒷마당 한켠에 마련된 작은 컨테이너 공간과 수원에 있는 본인 집을 오갔다"며 "주야간 경비와 건물관리, 청소는 물론 시설 수리, 정원 관리 등을 도맡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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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연은 "(관계자의)친인척을 힐링센터 관리인으로 지정한 점은 사려 깊지 못했다고 생각하며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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