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증권업계가 비우량기업들의 회사채 상환을 돕기 위해 조성한 회사채안정화펀드(회안펀드)가 본격 가동을 위한 채비에 나섰다. 증권업계는 4400억원의 조성자금 중 1차적으로 1000억원을 조성해 회사채 만기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 지원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지난 3월 2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관련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지난 3월 2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관련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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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3개 증권사와 한국증권금융, 한국거래소 등 4곳의 유관기관은 1차 납입분으로 각각 800억원, 200억원을 출자키로 했다. 당초 4400억원을 한번에 납입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증권사들의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자 기간을 쪼개 자금을 조달하기로 방향을 바꿨다.

회안펀드는 회사채 신속 인수제 참여를 위해 증권업계가 조성한 펀드다. 회사채신속인수제도는 KDB산업은행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회사채 차환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의 채권을 인수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 물량 중 10%를 회안펀드에 담게 된다.


정부는 지원이 필요한 만기 도래 회사채 규모를 5조5000억원으로 보고 있다. 이 중산업은행은 기업들이 자체 상환하는 20%를 제외한 4조4000억원(80%) 규모의 회사채를 인수할 예정이다. 이 물량 중 2조2000억원(50%)은 신용보증기금의 채권담보부증권(P-CBO)로 들어가게 되고 나머지 물량 중 10%(4400억원)를 회안펀드가, 40%는 채권은행이 인수하게 된다.

펀드 운용사로는 한화자산운용이 낙점됐다. 한화자산운용은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전환사채(CB) 등의 메자닌을 담아 운용에 나설 계획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채권심사위원회’를 구성한 뒤 각 회사의 신청을 받아 심사를 통해 인수 물량이 정해지면 펀드도 본격적으로 운용될 것”이라며 “가동을 위한 모든 준비는 마쳐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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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회사채신속인수제도가 시작될 경우 A급 이하의 비우량회사채에 대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시장안정화펀드(AA급 이상) 지원 대상에 들지 못했던 A~BBB급 회사채가 지원대상이기 때문이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회사채 안정 기금 집행과 한국은행의 SPV를 통한 회사채 매입이 지원될 경우 크레딧 시장은 전반적으로 온기가 확산될 것”이라며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는 기업 및 관련 대출이 상대적으로 비중 높은 기업에 대해선 경계감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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