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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친중국 성향의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2009년 중등학교에 도입된 ‘일반교양과정(liberal studies)’ 과목이 홍콩시위를 부추겼다고 말해 홍콩 교육계의 반발이 거세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람 장관은 전날 친정부 성향 홍콩매체 '타쿵파오'와의 인터뷰에서 "홍콩 교육에는 바로잡아야 할 문제들이 있다"면서 "홍콩 정부는 올해 일반교양과정을 어떻게 개편해야 하는지에 대해 발표할 것이다. 일반교양과정은 지난해 벌어진 격렬한 홍콩시위를 부채질했다"고 말했다.

또 "홍콩 교육제도가 문이 없는 닭장이 되어서는 안된다"며 "허위적이고 편파적인 정보가 캠퍼스 안에 퍼지고 있다. 학생들이 독살당하지 않도록 보호해야 한다. 교육당국과 학교가 문지기 역할을 제대로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홍콩 정치권 내 친중 세력들은 지난해 홍콩 학생들이 민주화 시위에 대거 참여한 것이 이 수업의 영향이 있다고 주장해왔는데, 람 장관이 직접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제도 개편을 예고한 것이다.


일반교양과정는 홍콩 대학입학시험 필수과목으로 정치·사회문제를 다루는 논술·토론식 수업이다.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 능력을 개발하고 사회적 인식을 향상시키기 위한 과목이다. 많은 홍콩 학생들이 이 과목을 통해 민주주의, 인권, 표현의 자유 같은 이슈에 더 가까워졌다.

람 장관의 인터뷰는 지난 주말 홍콩에서 시위대와 경찰간 충돌이 발생, 18명 이상이 다치고 200명이 체포되는 등 홍콩에서 코로나19 사태 진정에 따른 홍콩시위 재발 움직임이 꿈틀거리는 상황에서 나왔다. 주말 사이 홍콩 시내 10여곳 쇼핑몰에서는 수십명~수백명의 시위대가 모여 람 장관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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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 장관의 이와 같은 발언에 홍콩 교육계는 발끈했다. 10만명으로 구성된 친민주주의 직업교사연합측은 "교육계에 대한 모욕이다. 람 장관은 발언을 철회하고 교사들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홍콩 일반교양과정 교사협회의 라우캄파이 회장은 "이미 이 수업과정이 학생들의 시위 참여를 부추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학생들은 수업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존중과 관용을 배운다"고 말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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