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유하리 유적'서 가야시대 대형건물지 발견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강우권 기자] 금관가야의 생활유적인 '김해 유하리 유적'의 대형건물지에서 가야인들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가야토기들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다.
경상남도와 김해시는 국가사적 지정을 위해 실시한 김해 유하리 유적 발굴조사 성과를 13일 주민들에 현장 공개한다고 12일 밝혔다.
김해 유하리 유적은 양동리 고분군(사적 제454호, 금관가야 지배층의 무덤유적)을 조성한 가야인들의 대규모 취락지로, 현재는 패총의 일부만 문화재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학계에서는 주변의 대규모 고분군, 넓게 분포한 패총, 옛 김해만을 바라보는 탁월한 조망권 등을 들어 구릉 전체가 가야시대 주거공간일 것으로 예상해 왔으며, 2018년부터 본격적인 발굴 조사가 진행되면서 그 실체가 밝혀지고 있다.
이번 발굴 조사는 김해시가 의뢰해 올해 3월부터 (재)한화문물연구원에서 실시하고 있으며, 유하동 하손마을 뒤편 구릉의 8~9부 능선 3개 구역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발굴 결과, 건물지 7동을 비롯해 구덩이(竪穴), 도랑, 기둥구멍 등 가야시대의 주거 흔적들이 확인됐다. 이 중 대형의 구덩식 건물지인 2구역 1호 건물지에서는 굽다리접시, 화로모양그릇받침, 낫, 도끼, 가락바퀴 등 55점의 유물들이 한꺼번에 출토됐다.
특히 이 건물지 중앙의 넓은 나무판재 흔적 위에서는 금관가야 토기의 대표 격인 '아가리가 밖으로 꺾인 굽다리접시(外切口緣高杯)' 15점이 5점씩 3열로 나란히 눕혀진 채 출토됐다.
이는 무덤유적이 아닌 생활유적에서는 처음 확인된 것인데, 발굴조사단에서는 제사행위와 관련된 것으로 보고 건물지 역시 특수용도의 건물일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류명현 경남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도는 2018년부터 주요 가야유적의 국가사적 지정가치를 밝히기 위해 발굴조사, 학술대회 개최 등에 행·재정적 지원을 해오고 있다"며 "아직 역사적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가야유적이 많은 만큼 도와 시·군이 합심해 국가사적 지정에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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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경남도는 '가야유적 국가사적 승격지원사업'을 추진중으로 올해 합천 성산토성, 삼가고분군, 함안 남문외고분군에 대한 사적 지정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양산, 의령, 거창 등 지금까지 가야사에서 크게 주목하지 않았던 지역의 가야유적 발굴조사와 사적 지정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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