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호 산림청장이 최근 강원 강릉 동해안 산불방지센터에서 센터 관계자들과 산불방지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박종호 산림청장이 최근 강원 강릉 동해안 산불방지센터에서 센터 관계자들과 산불방지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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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올해 강원 고성에서 1년 만에 다시 산불이 발생했지만 산불 피해규모는 지난해와 비교할 때 확연히 줄었다. 산불대응 유관기관 간 능동적 협업이 산불 확산을 저지해 피해규모를 줄일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일 박종호 산림청장은 정부대전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올해 고성산불의 진화 성공요인을 분석해 발표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고성에선 지난해 4월과 이달에 각각 산불이 발생했다. 이들 산불은 발생 시기와 장소, 원인 등에서 닮은 점이 많다. 봄철 강원 고성군 토성면 일대에서 헬기 투입이 어려운 저녁 시간대에 산불이 발생한 점, 산 아래서 시작된 불씨가 옮겨와 대형 산불로 비화된 점 등이 대표적이다.


가령 지난해 고성산불은 4월 4일 오후 7시경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일대에서 개폐기 내 전선 스파크로 발생했다. 또 올해 고성산불은 지난 1일 오후 8시 10분경 주택화재 현장의 불씨가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 일대 야산으로 옮겨 붙으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봄철 인재(人災)에 의한 대형 산불로 볼 수 있는 단초다.

하지만 피해규모와 진화시간 면에선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지난해 고성산불은 사망자 2명과 산림 1267㏊·주택 518채·창고 260동 소실 등의 피해를 야기한 후 최대 45시간여(고성·속초 13시간, 강릉·동해 17시간 18분, 인제 45시간 15분) 만에 진화가 완료됐다. 이 과정에서 이재민도 1196명이 발생했다.


산림청 산림항공본부 공중진화대원이 최근 발생한 고성산불 현장에서 밤샘 진화활동을 벌이고 있다. 산림청 제공

산림청 산림항공본부 공중진화대원이 최근 발생한 고성산불 현장에서 밤샘 진화활동을 벌이고 있다. 산림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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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올해 고성산불 피해규모는 산림 85㏊와 건물 6개동이 소실되는 데 그쳤다.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이재민 역시 2명이 발생해 지난해 산불당시 피해상황과 차이가 두드러졌다. 진화는 산불발생 후 11시간 50분 만에 마무리돼 지난해 산불진화 시간보다 짧게는 2시간여, 길게는 34시간여 빨랐던 것으로 확인된다.


산림청은 올해 고성산불에서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성공요인으로 ▲부처 간 협업강화 ▲산불재난특수진화대 및 공중진화대 등의 활약 ▲스마트기술을 접목한 산불예방 및 진화 체계구축 ▲공중·지상 입체진화 작전 수립 ▲지상진화 인력 동원 및 배치의 효율화 ▲잔불정리의 효율적 추진 ▲소방대원의 국가직 전환 및 산불특수진화대의 정규직화 등을 꼽는다.


특히 산림청은 부처 간 협업이 고성산불로부터 인명과 재산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자부한다. 협업은 행정안전부(재난안전 총괄기관)가 지방자치단체에 재난문자 발송을 지시하는 동시에 현장에서의 재난방송 실시로 인근 주민들의 선제적 대피를 돕고 산불진화 주무기관인 산림청이 현장에서 공중·지상진화 전략을 수립해 산불진화를 진두지휘하는 한편 소방청과 군부대에서 민가 주변의 산불진화 및 뒷불정리 등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발빠르게 이뤄졌다.


앞서 산림청과 소방청은 올해부터 산림청 중앙산림재난상황실과 소방청 119상황실 간의 교환근무 실시 등으로 평상시 양 기관 간 협업관계를 강화하기도 했다.


지난 1일 강원도 고성산불 현장에서 밤샘 산불진화 작업을 마치고 산 아래로 내려온 산림청 산불진화대원의 얼굴과 마스크가 그을려져 있다. 산림청 제공

지난 1일 강원도 고성산불 현장에서 밤샘 산불진화 작업을 마치고 산 아래로 내려온 산림청 산불진화대원의 얼굴과 마스크가 그을려져 있다. 산림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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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산불현장 최전선에 투입된 산불재난특수진화대, 공중진화대 등 진화인력의 활약도 올해 고성산불 성공대응에 숨은 주역으로 부각된다. 올해 고성산불은 발생 후 이튿날 일출에 맞춰 투입된 산불 진화헬기로 2시간 30분 만에 주불진화가 완료됐다. 무엇보다 신속한 주불진화 이면에는 현장에서 밤샘 사투를 벌인 진화인력의 활약이 돋보였다고 산림청은 강조한다.


실제 산불재난특수진화대, 공중진화대원 총 456명은 바람이 잦아든 야간에 현장 투입돼 산림헬기가 진화를 시작하기 전까지 산불을 60%가량 진화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의 활약은 여느 산불현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 이와 관련해 산림청은 현재 연중·대형화 되는 산불의 효과적 진화를 위해 이들 진화인력을 드론 조종, 소화탄·소화약제 활용이 가능한 최정예요원으로 육성하는 정책을 계획하는 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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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호 산림청장은 “산불 등 재난업무의 대응 성패는 재난지역 주민과 유관기관 등의 긴밀한 협업이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산림청은 앞으로도 산불재난 대응에 필요한 유관기관 간 협업체계를 공고히 하고 산림청이 자체 보유한 산불진화 노하우를 토대로 대응력을 높이는 데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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