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부실 사모펀드 2조7000억...라임 최다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환매연기 등 손실 우려
금감원 분쟁조정 신청 537건

부실 사모펀드 2조7000억...라임 최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금융권에서 환매가 연기되거나 전액 손실 우려가 있는 사모펀드(PEF) 규모가 총 2조7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조6000억원대 환매 연기 사태가 발생한 라임자산운용 펀드를 비롯해 부실이 발생해 환매가 연기되거나 손실 우려가 커진 사모펀드 판매액은 총 2조684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환매가 연기된 라임운용 사모펀드가 판매액 1조6679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크다. 라임운용은 펀드 자산의 부실을 은폐하고 수익률을 조작하는 등 불법 운용이 문제가 됐다. 다음으로 원리금 상환 지연으로 손실 발생 우려가 나온 독일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 신탁의 판매액이 4276억원으로 크다. 이 상품은 독일 시행사 저먼프로퍼티그룹이 현지의 기념물 보존 등재 건물을 사들여 고급 주거시설 등으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지만 개발 인허가에 문제가 생기면서 환매가 지연됐다.


올해 1~2월 환매가 연기된 알펜루트자산운용 사모펀드의 판매액은 2296억원이다. 운용 자금을 지원하던 증권사들의 총수익스와프(TRS) 계약 해지로 유동성 문제가 발생한 상태다. 판매액 1593억원의 디스커버리DLG펀드는 펀드 자산을 운용하는 미국 운용사의 부당행위에 대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조사로 환매가 연기됐다. 하나은행이 판매한 이탈리아 건강보험채권펀드도 부실이 발생했는데 판매액은 1528억원 규모다. 이 펀드는 이탈리아 병원들이 지방정부 보건기구에 청구하는 유동화 채권 투자 상품으로 유동성 문제가 발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일본 니케이지수가 급락해 KB증권이 반대매매에 나선 닛케이지수옵션펀드(판매액 229억원)는 전액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밖에 KTB펀드는 투자 자산 수익률 조작 문제, 교보로얄클래스펀드는 펀드 자산인 미국 소상공인 대출채권에 유동성 문제가 발생해 환매가 연기됐다.

이 사모펀드 중 라임운용과 독일헤리티지DLS 신탁, 닛케이지수옵션펀드, 이탈리아 건강보험채권펀드 등 4건의 경우 금감원에 500건이 넘는 분쟁조정 신청이 접수됐다. 지난 20일 기준 라임운용 펀드 관련 분쟁조정 신청건수가 431건으로 가장 많았다. 독일 헤리티지 DLS 신탁 관련 분쟁조정 신청 건수는 85건, 닛케이지수옵션펀드는 19건, 이탈리아 건강보험채권펀드는 2건 등이다.


하지만 대부분 손해가 확정되지 않아 금감원 분쟁조정은 장기화될 여지가 크다. 분쟁조정은 투자자의 손해가 확정돼야 진행되는데 아직 대부분 손해가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부 펀드 판매사들은 분쟁조정 장기화 우려가 커지자 자율배상에 나서고 있다. KB증권은 지난해 11월 부실이 발생한 호주부동산펀드 투자자에게 원금을 반환했고, 신영증권은 최근 라임운용 펀드 투자자에게 일정 비율을 배상키로 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독일 헤리티지 DLS 신탁의 원금 상환이 지연된 고객에게 다음 달부터 투자금액의 50%를 선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피해자들은 계약 조건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합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금융회사들은 판매 상품의 부실 원인과 투자자 유형 등을 고려해 자율배상 기준과 방법 등을 피해자들과 합의로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다. 자칫 자율배상에 합의하고 분쟁조정 신청 등을 취하할 경우 추가 배상이 어려울 가능성도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판매사들에 자율배상 합의 조건에 향후 분쟁조정 결과나 법원 판결 내용 등에 따라 추가 배상이 가능하다는 내용을 넣도록 권고하고 있다"며 "투자자들도 합의서 작성 시 추가 배상 가능 여부 등의 합의 조건을 충분히 이해하고 합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