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프랑스 등 환자 급증하자 독일 일부 지역에서 중환자 받기로
독일 역시 병상 부족으로 행사장 등 활용 나선 상태
"국경을 뛰어 넘는 연대"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독일 병원들이 빗장을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이탈리아 환자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코로나19 환자 상대에 역부족인 이탈리아에 독일이 구원의 손길을 내민 것이다.
24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독일 동부 작센주는 항공편을 이용해 이탈리아 코로나19 환자 6명이 받아들였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도 수일 내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중환자 10명을 인계받아 치료에 나설 계획이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는 독일에서도 코로나19 환자가 가장 많은 곳이지만, 이탈리아의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환자를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작센주 총리는 이탈리아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환자를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환자를 유럽 국가들이 맡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탈리아는 현재 코로나19 누적확진자 6만9176명으로,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곳이다. 특히 의료자원 부족 등으로 인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가 속출해 사망자가 6820명 이르는 상황이다.
독일은 이 같은 이탈리아의 어려운 사정을 고려해 환자를 받아들였다. 더욱이 독일 역시 코로나19 확진자가 3만2991명으로 세계에서 5번째로 많은 데도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다. 다만 독일의 경우에는 다수의 확진자에도 불구하고 사망자가 159명에 그쳐, 세계에서 가장 낮은 치사율을 기록중이다. 선진국 가운데서도 가장 잘 갖춰진 의료시스템 덕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독일은 코로나19가 유럽 각국에서 발생했을 당시에도 유럽연합(EU) 정신 등을 내세워 국경 폐쇄에 가장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독일 역시 집중치료 병상 등이 부족해 최근 행사장과 호텔을 이용해 환자를 치료할 공간 확보에 나서는 등 국가적 비상대응 중이다.
독일 병원들은 이탈리아에 앞서 프랑스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를 인계받아 치료하고 있다.
아민 라셰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총리는 "우리는 국경을 넘은 연대가 필요하다"면서 "유럽의 정신을 지키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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