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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 영화 팔고 뒤통수 맞은 콘텐츠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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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손 잡은 '사냥의 시간' 리틀빅픽쳐스에 법적대응
"세계 각국 영화사들 피해자로 만드는 무책임한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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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영화 ‘사냥의 시간’의 해외 판매를 맡아온 콘텐츠판다가 넷플릭스에 판권을 넘긴 리틀빅픽쳐스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선다. 이 회사는 23일 “리틀빅픽쳐스의 이중 계약은 해외 영화사들이 콘텐츠판다와 신뢰를 바탕으로 체결한 계약을 무시하고, 세계 각국 영화사들을 피해자로 만드는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국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콘텐츠판다는 지난해 1월24일 ‘사냥의 시간’ 투자배급사인 리틀빅픽쳐스와 해외 세일즈 계약을 맺었다. 다수 국제 필름마켓에서 이 영화를 약 30여 나라에 판매했고, 국제영화제 초청까지 이끌어냈다. 콘텐츠판다 관계자는 “지난달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섹션에서 상영된 것 역시 끊임없는 노력으로 이뤄낸 결실”이라며 “그 뒤에도 꾸준히 해외 문을 두들겨 지난 한 달 동안 10개국 선판매를 추가로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노력은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됐다. 리틀빅픽쳐스가 이날 넷플릭스에 판권을 양도한 계약 사실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콘텐츠판다는 “당사와 충분한 논의 없이 이달 초 구두로 계약 해지를 요청해왔다. 일방적인 계약 해지는 있을 수 없다며 차선책을 제시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금전적 손해는 물론 그동안 해외 시장에서 쌓은 명성과 신뢰를 잃게 될 위기에 처했다. 당사뿐 아니라 한국영화 전체의 신뢰에 해를 입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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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빅픽쳐스가 무리한 결정을 강행한 배경에는 최근 확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있다. 당초 이 영화는 지난달 26일 극장에서 개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갑작스런 코로나19 확산으로 개봉을 미뤄야 했고, 결국 인터넷 영상 제공 서비스를 선택하기에 이르렀다. 리틀빅픽처스는 “코로나19 위험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가장 효과적이면서도 더 많은 관객과 안전하게 만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한 끝에 넷플릭스에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권지원 대표는 “향후 극장이 정상화돼 개봉하면 홍보·마케팅 비용으로 13~15억원을 추가 지출해야 한다. 영화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와 스크린을 잡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콘텐츠판다는 “어려움에 공감한다”면서도 “넷플릭스와 이미 세일즈가 완료된 극장 개봉 국가와 스트리밍 국가를 구분해 계약하지 않았다. 최선의 개봉 시기를 함께 찾아보는 노력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해외 영화사들이 확보한 적법한 권리를 무시하고 국제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상황을 초래했다”면서 “합법적 계약을 바탕으로 업무를 진행하는 국내 해외세일즈 회사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선례를 남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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