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넘는 최악의 2분기 온다"…글로벌IB 성장률 하향조정
美 2분기 GDP, BoA -12%·JP모건 -14% 예측
실업률 2배로 폭등
유로존 -22%, 英 -30% 예측
금융위기 최악국면 보다 상황 더 심각
경제침체 얼마나 깊을지 관건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올해 2분기 미국 등 주요국 경제 성장률을 최악으로 예측했다. 이 경기침체가 얼마나 깊고 심각한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국의 투자은행들은 올해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두 자릿수(연율기준) 이상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올해 2분기 미국 경제가 -1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 경제 충격이 가장 컸던 2008년 4분기에도 미국 GDP는 -7.2%를 기록했는데, 이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예측한 것이다. 다만 3분기와 4분기 강한 반등세가 예상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올해 전체로는 -0.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BoA는 올 2분기 미국 내에서 35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져 실업률이 현재의 2배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셸 메이어 BoA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에 빠져들었다"면서 "(성장세가) 악화되면서 4월에 바닥을 찍은 뒤 이후 완만하게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JP모건은 더 비관적 전망치를 내놨다. JP모건은 올해 2분기 미국 경제가 -1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성장률 수치는 글로벌금융위기가 한창일 때도 없었던 전망치다.
JP모건은 미국의 실업률이 현재 3.5%에서 올해 2분기에는 6.25%로 급등할 것으로 봤다.
악화된 경제 상황은 이미 지표를 통해 확인되기 시작했다. 이날 미 고용노동부가 공개한 미국의 실업자수당 청구 건수는 28만1000건이다. 이는 직전 청구 건수 21만1000건에 비해 7만건 늘어난 수치다. 악화된 고용지표도 문제지만 지역별 분포를 보면 상황의 심각성이 확인된다. 미국의 공업지대 등이 밀집된 러스트벨트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가령 오하이오주의 경우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지난주 한 주 동안 5400건이 늘어난 데 비해 이번 주의 경우 단 사흘 만에 7만8000건이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이외 지역은 더 심각하다.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국가)의 경우 올해 2분기 GDP 성장률을 -22%로 예측됐다. 영국의 경우에는 -30%였다. 이런 전망치는 이미 유럽중앙은행(ECB)이 발표한 7500억유로(1010조원) 긴급자산매입 프로그램과 각국 정부가 내놓은 경기부양책 등을 반영한 결과다.
JP모건은 코로나19 충격을 먼저 겪은 중국에 대해서는 올해 1분기 -40.8%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코로나19가 중국을 시작으로 전세계로 퍼지듯, 급격한 경기침체 역시 전 세계로 확산되는 구조인 셈이다.
일본도 7월로 예정된 도쿄 올림픽이 취소될 경우 일본 경제가 올 3분기까지 4분기 연속 역성장할 것이란 비관적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 일본은행 정책위원회 심의위원인 기우치 다카히데 노무라종합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올 1ㆍ2분기 일본 경제는 역성장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며 "올림픽이 취소된다면 3분기까지 4분기 연속 역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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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나 JP모건 등은 올해 2분기 이후에는 회복세를 예측했지만, 확신은 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세 등에 따라 예측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JP모건의 브루스 카스먼 리서치 부분 책임자는 "(3분기부터는) 경제활동이 정상화되고 정부의 부양책이 통하면 경제가 강하게 반등할 수 있다"면서도 "코로나19 발병세가 잠잠해지지 않고 지속될 경우보다 장기간 경기 침체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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