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북카페] 다시 주목받는 '페스트'…코로나 위기에 떠오른 희망의 기억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난 18일(현지시간)에만 475명이 목숨을 잃었다. 코로나19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14세기 중엽 유럽을 죽음의 공포로 몰아넣었던 흑사병이 인구에 다시 회자되고 있다. 아시아경제 베스트셀러 집계에서도 프랑스 소설가 알베르 카뮈(1913~1960)의 '페스트(La Pesteㆍ1947)'가 1위에 올랐다.
아시아경제는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판매된 책들 가운데서 베스트셀러를 선정했다. 인터파크·예스24·교보문고 등 주요 온오프라인 서점의 판매량 순위를 참고하되 본지 문화부 기자들의 평점을 더해 순위를 매겼다.
'페스트'는 1957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카뮈의 첫 장편소설이다. 프랑스 식민지 알제리에서 태어난 그가 알제리 오랑시(市)를 배경으로 쓴 소설이다. 페스트 발발로 오랑이 폐쇄되면서 도시에 갇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페스트'는 최근 베스트셀러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tvN '요즘 책방: 책 읽어드립니다' 프로그램에서 소개돼 특히 주목받았다. '요즘 책방'은 지난 10일 방송에서 '페스트'가 희망을 잃지 않는 인간들의 연대로 어떤 재앙도 극복할 수 있다고 일깨워주는 책이라고 소개했다.
8위 '혼돈의 시대 리더의 탄생'도 얼핏 코로나19 사태를 떠올리게 만드는 제목이다. 하지만 직접적 연관은 없다. '혼돈의 시대 리더의 탄생'은 미국이 혼란에 빠져 있을 때 재임한 대통령 네 명의 리더십을 연구한 결과물이다. 이들 대통령의 집권 당시 미국은 남북전쟁, 대공황, 2차 세계대전, 베트남전쟁 등을 경험했다.
저자 도리스 컨스 굿윈은 책에서 리더가 타고나는 것인지 만들어지는 것인지 탐구한다. 1943년생인 역사학자 컨스 굿윈은 스물네 살 때 린든 존슨 대통령의 보좌관으로 백악관에서 근무했다. 1995년에는 퓰리처상을 받았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컨스 굿윈이 2005년 출간한 '권력의 조건'으로 영화 '링컨(2012)'을 만들기도 했다.
'혼돈의 시대 리더의 탄생'은 리더십을 다룬다는 점에서 코로나19라는 재앙에 대처해야 하는 현 상황과 무관하다고 할 수 없을 듯하다. '페스트'에서도 주인공인 의사 리외는 주민 봉사대를 조직해 리더로 활동하며 페스트에 대응하는 지식인 타루를 도와 연대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정신과 의사 정혜신 작가가 쓴 '당신이 옳다'는 지난해 4월 말 집계 이후 약 1년 만에 다시 아시아경제 베스트셀러 순위로 진입했다. '당신이 옳다'는 지난 12일 올리브 TV 토크쇼 '밥블레스유2'에 출연한 영화배우 문소리가 최근 읽은 책이라고 소개하면서 다시 주목받았다.
하버드대학에서 찾은 성공 공식을 담은 '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과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쓴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이 계속 베스트셀러 순위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더 해빙(The Having)'이 새롭게 순위에 진입했다.
'더 해빙'의 저자는 물려 받은 재산이나 뛰어난 학벌, 남다른 재능이 없어도 누구나 자기의 힘으로 부와 행운을 누릴 수 있다고 말한다. 비결은 지금 갖고 있는 것을 충만하게 느끼는 것이다.
최근 유튜브 채널도 베스트셀러 판도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그중에서도 '김미경TV'는 매우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채널 가운데 하나다. '김미경TV'의 운영자 김미경씨가 쓴 '이 한마디가 나를 살렸다'는 지난 11일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랐다. 김미경씨가 채널 구독자들과 진솔하게 나눈 생각과 마음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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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와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는 지난 집계(3월6일)에 비해 순위가 조금 내려갔지만 그래도 여전히 높은 인기를 유지했다. 삶에서 조그만 행복을 찾는 이야기인 '1㎝ 다이빙'은 지난 집계보다 순위가 세 계단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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