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옥션 24일 제155회 미술품 경매…127점 약 100억원 규모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꼽히는 김환기 화백(1913~1974)이 드물게 사람을 그린 작품 '4월의 행진'이 서울옥션 제155회 미술품 경매에 출품된다.


서울옥션 제155회 미술품 경매는 오는 24일 서울옥션 강남센터 6층 경매장에서 열린다. 모두 127점, 약 100억원 규모의 국내 근현대 및 한국 고미술품과 해외 작품이 출품된다.

'4월의 행진'은 김환기 화백이 4·19혁명 직후에 그린 작품이다. 김 화백은 1960년 잡지 '사상계(思想界)' 6월호에 삽화 형태로 '4월의 행진'을 처음 선보였고 1년이 지난 1961년 이 그림을 유화로 다시 그렸다. 작품 후면에는 'April 1961'이 기재돼 있다. 산, 강, 구름 등 자연 풍경과 추상화를 주로 그린 김환기가 그린 작품 중 보기 드문 소재의 작품으로 경매 추정가는 7억~10억원이다.

김환기 '4월의 행진', oil on canvas, 73.3×99.6㎝, 1961년4월  [사진= 서울옥션 제공]

김환기 '4월의 행진', oil on canvas, 73.3×99.6㎝, 1961년4월 [사진= 서울옥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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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원로 생존 작가, 김창열(1929~)의 회화 작품도 대거 출품된다. 특히 1967년 작품 '구성'이 눈길을 끈다. 오방색의 물결이 일렁이는 '구성'은 중앙에 응집된 여러 개의 구가 공간을 분할하며 물결 문양이 구의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모습이다. 황포 위에 종이를 콜라주하고 그 위에 유화와 스프레이 기법으로 채색했다. 경매 추정가는 1억8000만~3억원이다.


김창열은 '물방울 작가'로 유명하다. 김창열은 작업 초기에 추상화를 그리다가 1960년대 뉴욕에 체류하면서 해외 미술을 경험했고 회화의 본질에 대해 깊게 사유했다. 그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방향을 찾으며 사실주의로 전향했고, 1972년 파리에서 물방울 작품을 발표한 이후 평생에 걸쳐 물방울을 반복해 그렸다. 이번 경매에는 1976년, 1979년, 1983년에 제작된 시기별로 다양한 형태의 '물방울' 작품이 출품된다. 특히 1976년작 '물방울'은 마포를 캔버스로 사용해 거친 질감이 느껴지며 그것이 물방울의 영롱함과 대비를 이룬다. 경매 추정가는 3억~5억원이다.

서울옥션은 이번 경매에서 김환기의 '4월의 행진' 외에도 '사람과 사람, 그리고 타자'라는 주제로 사람과 인간군상을 그린 작품을 여럿 선보인다.


이응노가 말년에 선보인 작품인 '군상'과 서세옥이 함축적으로 인간의 모습을 표현한 '사람들'도 출품된다. 이응노(1904~1989)는 한국에서 동양화가로 활동하다 프랑스로 건너가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선보인 화가다. '군상' 시리즈는 말년에 선보인 작품으로 작가의 시대의식과 예술관이 함축적으로 드러나 있다. 이번 경매 출품작인 '군상'은 그가 작고하기 2년 전인 1987년에 제작했으며 한지를 사용한 콜라주 작품이다. 경매 추정가는 1000만~2000만원이다.


서세옥(1929~)은 현대적 동양화를 개척했고, 1950년대에는 수묵 추상작업을 선보였다. 그는 1970년대 후반부터 '인간' 시리즈에 몰두하며 자연에 동화된 인간의 모습을 함축적으로 그렸다. 경매 출품작 '사람들'은 먹으로 기호화된 사람의 형상을 표현한 작품이다. 경매 추정가는 2200만~3500만원이다.

이응노 '군상', color and Korean paper collage mounted on panel, 46×71㎝, 1987  [사진= 서울옥션 제공]

이응노 '군상', color and Korean paper collage mounted on panel, 46×71㎝, 1987 [사진= 서울옥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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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세옥 '사람들', ink on mulberry paper, 116.7×82.7㎝  [사진= 서울옥션 제공]

서세옥 '사람들', ink on mulberry paper, 116.7×82.7㎝ [사진= 서울옥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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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의 민중문화를 연구하고 작품으로 승화시킨 오윤(1946~1986)의 판화는 사람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단순하게 표현했다. 경매 출품작인 '춘무인추무의'는 춤을 추는 사람들 35명의 다양한 춤사위를 그린 작품이다. 풍물패의 기수가 든 깃발에 '춘무인 추무의(春無仁 秋無義)'가 쓰여 있는데, 이는 '봄에 씨앗을 뿌리지 않으면, 가을에 거둘 것이 없다'는 뜻이다. 경매 추정가는 2500만~5000만원이다.


이번 경매에는 고려시대 불화와 조선시대의 보물 등 다양한 고미술품도 선보인다. 이번 경매에 출품된 '아미타삼존도'는 아미타여래가 높은 연화대좌 위에 결가부좌한 채 좌측에 관음, 우측에 대세지보살을 거느린 삼존도다, 14세기 고려 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경매 추정가는 4억~6억원이다.


다산 정약용(1762-1836)의 '행초 다산사경첩(行草 茶山四景帖)'은 정약용이 유배 시절부터 적어온 시와 글을 모은 것이다. 1809년 전남 강진에 머물던 시기에 쓴 '다산사경(茶山四景)'과 1818년에 쓴 '순암호설(淳菴號說)', 유배가 끝난 후인 1823년에 쓴 '여다산제생문답(與茶山諸生問答)' 등을 담고 있다. '다산사경'은 1801년부터 1808년까지 정약용이 거처한 백련사 다산초당의 주변 풍경을 읊은 칠언율시이며, '순암호설'은 다산이 초당의 옛 주인이던 윤규로의 아들 윤신동에게 '순암(淳菴)'이란 호를 지어주며 연유를 설명한 글이다. '여다산제생문답'은 그가 유배를 마치고 돌아온 뒤 남양주에 머물며 유배시절과 제자들과 주고받은 문답이 담겨 있다. '행초 다산사경첩(行草 茶山四景帖)'은 다산의 유배시절을 대표하는 서첩으로 손꼽히며 보물 제1683-1호로 지정돼 있다. 경매 추정가는 2억7000만~5억원이다.

표암 강세황 '묵죽도(墨竹圖)', ink on paper, 1폭당 49.5?83.0㎝  [사진= 서울옥션 제공]

표암 강세황 '묵죽도(墨竹圖)', ink on paper, 1폭당 49.5?83.0㎝ [사진= 서울옥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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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암 강세황이 8폭 병풍으로 그린 '묵죽도(墨竹圖)', 5미터에 가까운 넓은 폭에 그려진 '십장생도(十長生圖)'도 시선을 끄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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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프리뷰 전시는 오는 24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열리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서울옥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작품을 온라인으로 관람할 수 있는 VR(가상현실) 전시장 보기와 e-Book으로 도록 보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경매 당일 현장에 오지 않더라도 전화 및 서면 등을 통해 경매 응찰이 가능하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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