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식 펀드 좋다더니…" 주가 급락에 은행PB센터 투자자 항의전화 봇물
美中 무역갈등 해소 국면에
올초엔 시장 낙관적 전망
PB들 적립식펀드 적극 추천
코로나에 주가 10년전 회귀
원금 손실 환매 문의 빗발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예전과 같은 금융위기 상황이 온 것 아닌가요? 지금이라도 환매를 해야 하는 것 아닌지 걱정되네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증시 전체가 요동을 치면서 최근 시중은행 PB센터에 투자자들의 항의 및 문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은행 PB들이 올해 상승장을 점치며 재테크상품으로 적립식 펀드를 적극 추천했기 때문. PB말만 믿고 적립식 펀드에 대거 투자한 고객들은 10년 전으로 되돌아간 주가 지수에 극도의 공포에 휩싸였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약 10년 만에 1600선마저 무너지면서 투자자들은 대규모 원금 손실을 감수하고라도 펀드 계약을 해지해야 할 지, 계속 보유할 지 여부를 결정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들은 펀드상품 판매사인 시중은행 PB센터로 전화를 걸어 환매 여부를 문의하거나 투자 원금이 날아간 데 대한 분노를 표출했다.
A은행 강남PB센터 관계자는 "최근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증시 모두가 폭락하면서 지금 이 상황이 도대체 뭐냐, 세계경제가 어떻게 되는거냐며 걱정스러워 하는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면서 "공모펀드라 불완전판매 여지는 없지만 특히 미국 주식이 급락하면서 이 같은 문의가 크게 늘었다"고 털어놨다.
특히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에 대한 상환 우려가 많았다. 서울 강서구에 있는 B은행의 한 PB센터 관계자는 "최근 주식 급락에 대한 ELS 관련 문의가 몰리고 있다"면서 "ELS의 경우 수익 상환 여부에 대한 우려가 많았으나 위로를 받으며 정보를 얻고자 하는 면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C은행의 서울 마포구 소재 한 지점의 VIP 창구 관계자는 "최근 국내 및 세계 주요 증시 폭락으로 본인이 가입한 ELS는 문제 없는지에 대한 문의가 창구 및 유선으로 많이 오고 있다"면서 "고객 개개인에게 현 시장 상황을 설명하는 장문문자메시지(LMS)를 보내 안심시키기에 주력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시중은행들은 올 초까지만 해도 글로벌 시장상황을 낙관적으로 전망하며 너도나도 적립식 펀드를 유망한 재테크 상품으로 꼽았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해소 국면에 접어들면서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해외펀드 판매규모는 지난해 11월 말 17조5083억원에서 12월 말 17조207억원으로 5000억원 가까이 줄었으나 올 1월 말에는 17조2089억원으로 다시 늘었다. 상승장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투자가 늘었으나 코로나 사태로 인한 증시 폭락으로 망연자실한 고객들이 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안전자산 선호성향이 강한 고령 투자자의 경우 시장 상황에 대한 불안감으로 환매를 고민하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에는 고액 자산가들도 섣불리 저가 매수에 나서기 보다는 상황을 신중히 살펴보는 것도 예년과 달라진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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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중은행 PB센터장은 "2월까지만 해도 VIP 고객들로부터 저가 매수 시점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면서 "하지만 현재는 코로나 사태가 글로벌 팬데믹 상태로 번지면서 증시 상황이 한 치 앞도 예견할 수 없는 형국이 됐기 때문에 이들 고객들도 관망적인 자세로 돌아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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