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기업도 자금 조달 비상
회사채 발핼 않고 투자심리 위축
포스코 계열사 포스파워도 수요 미달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기업들의 유동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기업들이 회사채를 발행하지 않을뿐더러 투자 심리마저 급격하게 위축됐다. 시장에선 저금리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 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회사채 시장 경색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이날까지 기업들이 발행한 공모 회사채는 모두 13건으로 발행액은 2조7000억원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조1000억원(28건)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 것에 비해 절반가량 줄어든 것이다.
특히 회사채 발행시장에서 우량회사채조차 계획대로 발행되지 못하는 등 위험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포스코 그룹의 계열사인 포스파워는 전날 3년 만기 회사채 500억원을 발행하는 사전청약에서 400억원에 대한 수요만 확인됐다. 100억원의 미달이 발생한 것이다. 이달 회사채 발행에 나선 신용등급 AA등급의 하나은행은 후순위 채권 3000억원 모집에 2700억원이 모이는 데 그쳤다. 키움캐피탈(BBB+)도 조달 목표 금액이었던 500억원 중 170억원을 모집하는 데 그쳤다.
IB업계 관계자는 "금리 변동이 크다 보니 기관들이 낮아진 금리에 대응하기 어렵고, 향후 기업실적마저 불확실해 관망세가 짙어진 상황"이라며 "기관들이 회사채에 투자하기보다는 조금 더 안정적인 국채에 투자하거나 현금을 보유하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들의 실적 우려가 커지면서 유통시장의 위축이 발행시장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 일부 기관들은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자 신용도 하락 우려가 있는 회사채를 내다 팔아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회사채 시장의 급랭을 막기 위한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태훈 이베스트투자증권 채권 관련 연구원은 "회사채는 유동성에 취약한데 유통시장의 부정적 영향이 여전채, 회사채 발행시장까지 퍼져 어느 시점에 시장이 풀릴지 예단하기 어렵다"며 "금융당국이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를 통해 비우량채권을 받아 투자 심리가 살아날 수 있도록 하는 등 채권시장의 변동성을 줄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채안펀드는 채권시장 경색으로 자금난을 겪는 기업들에 유동성을 지원하고 국고채와 회사채의 과도한 금리 차이를 해소하기 위해 만든 펀드다. 전날 금융당국은 발행시장의 안정화를 위해 채안펀드와 채권담보부증권(P-CBO), 금융안정기금 등 시장 안정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고유가 지원금 받아도 1인당 30만원 또 준다…18일...
김필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채안펀드는 기업들의 차환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절반 이상의 물량을 거둬들여 18%의 수익률을 내기도 했다"며 "지금 시장에선 금융당국이 직접적으로 나서 섹터별로 부도 위험에 놓인 기업들에 자금 수혈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