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열체크·손소독은 기본…삼성전자는 마스크 지급 '눈길'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1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수원=강진형 기자aymsdream@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1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수원=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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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김지희 기자, 이기민 기자] 18일 오전 8시께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경기 수원시 소재 수원컨벤션센터 3층에 도착하자 마스크를 착용한 직원이 다가와 체온을 먼저 잰다. 열 체크와 손소독을 마쳐야 주총장에 입장할 수 있었다. 안내 데스크에 갔더니 주주 확인 후 주총 의안 보고서와 표결 용지를 건네면서 KF94 마스크 1장과 휴대용 손소독제를 덤으로 줬다. 같은 시각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SDI 주총장에서도 참석한 주주 전원에게 마스크 1장씩을 흰봉투에 담아줬다. 60대로 보이는 한 여성 주주는 마스크를 받고선 "올해는 마스크가 선물"이라며 반색했다. 문진표를 꼼꼼히 작성하고 열화상 카메라를 무사통과한 뒤 주총장에 입장했다.


오전 9시 정각 삼성전자와 삼성SDI 주총 막이 올랐지만 주총장 내부는 썰렁함 그 자체였다. 삼성전자는 1500석 규모의 대형 전시관을 대관했는데 정작 참석한 주주는 400여명에 불과했다. 그마저도 두 칸씩 띄워서 앉는 지정좌석제를 운영해 어색한 적막감이 흘렀다. 올해 처음으로 전자투표제를 도입해 현장에서 의결권을 행사하는 주주가 줄어든 것도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빚은 이례적인 주총 풍경이 분명했다. 주주가 발언할 때마다 마이크를 소독하는가 하면 경영진 단상과 주주 간 거리를 최소 6m 이상 유지하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한 점도 이색적 장면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한 감염 우려 탓에 삼성전자가 서초사옥이 아닌 외부에서 주총을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8일 서울 강남구 현대해상화재보험 대강당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마스크를 쓴 직원이 참석자들의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18일 서울 강남구 현대해상화재보험 대강당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마스크를 쓴 직원이 참석자들의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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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각 서울 강남구 현대해상화재보험 대강당에서 열린 300석 규모의 현대모비스 주총장에는 주주 20여명만이 마스크를 쓴 채로 덩그러니 앉아 있었다.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와의 표 대결로 관심이 뜨거웠던 지난해 주총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였다. 주총에 앞서 박정국 현대모비스 대표이사가 "주총장 내방보다는 전자투표 또는 위임장을 활용한 의결권 행사를 우선 고려해달라"며 주주 서신을 띄운 점도 발걸음을 돌려세운 듯했다.


각 사별로 주총은 한산한 분위기 속에 별다른 잡음 없이 끝났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등 디바이스솔루션(DS)과 소비자가전(CE)ㆍITㆍ모바일(IM) 부문 등 사업별 영업 보고에 이어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을 의결했다. 주총 의장을 맡은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초격차 기술 확대 의지를 거듭 밝히면서 투자 계획과 관련해 "시스템 반도체의 경우 2030년까지 연구개발(R&D), 생산 설비에 13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퀀텀닷 디스플레이는 사업을 본격 추진하면서 2025년까지 13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대해서는 현재 시점에서 생산 차질은 없으나 향후 스마트폰 시장 위축 가능성에 우려를 표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CE부문장)은 "코로나19 초기에는 중국에서 부품 문제가 일부 있었지만 현재 시점에서는 전혀 생산에 차질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코로나19가 유통이나 소비자에게 얼마나 영향을 끼칠 지는 아직 파악을 못했고 더 많은 연구를 통해 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IM부문장)은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모비스 주총에서는 가장 관심을 끈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일부 해외 연기금의 반대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이변 없이 통과됐다. 지난해 주총에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사실상 그룹 1인자에 오른 정 수석부회장은 앞으로도 주력 계열사 이사회를 장악하면서 주요 의사결정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는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게임 체인저로 거듭나기 위해 올해 조직 구조와 기업문화에서 대대적 변화를 이끌겠다는 포부를 주주에게 전했다. 박 대표는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전동화 분야 인재를 집중 육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미래 신기술과 신사업을 선도해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면서 "기술 선도 기업, 유망 스타트업 등과의 전략적 제휴와 협력도 확대하는 등 개방형 혁신을 가속화해 핵심 기술역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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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는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네 가지 안건을 통과시켰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강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신제품을 개발하고 신성장동력을 발굴해 나갈 것"이라며 "창립 50주년을 맞은 올해 초격차 기술을 확보한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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