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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이주열 "모든 수단 테이블에…한미 통화스와프, 훌륭한 안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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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한은 임시 금융통화위원회 개최
기준금리 연 1.25%→0.75%…0%대로 인하

[일문일답]이주열 "모든 수단 테이블에…한미 통화스와프, 훌륭한 안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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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한미통화스와프는 시장이 불안을 잠재우는 훌륭한 안전판이 된다고 충분한 인식을 하고 있고, 이는 유효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16일 금융통화위원회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국내 외환시장이 불안했을 때 한미통화스와프가 시장을 안정시키는데 큰 기여를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구체적으로 언급하기엔 곤란하지만 효과나 필요성을 익히 잘 알고 있고, 외환시장의 불안을 잠재우는 수단이라는 것은 인식하고 있다."

한은은 이날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하한 0.75%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이달 17일부터 적용된다.


이 총재는 최근 외환스와프 시장에서 달러 조달 비용이 크게 늘어난 것에 대해서는 "최근 스와프레이트가 급락한 것은 자금시장에서 달러 조달 여건이 이전보다 나빠졌고,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상승하는 등 대외 차입 여건이 다소 약화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위험회피 심리 확산, 기관투자자들의 외화 자금 수요 증가 등이 작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은행의 외화자금사정은 아직까지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지만, 불확실성이 워낙 큰 상황이기 때문에 스와프시장과 외화자금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기준금리 인하 배경과 관련해선 "경제활동 위축의 정도가 당초 예상보다는 크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 전역으로 확산됨에 따라 그 영향도 장기화할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큰 폭 인하가 한은으로 하여금 조금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해줬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 총재와의 일문일답


▲금리 인하를 전격 단행했다.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대로 보았나.

=한은이 당초 성장률 전망을 2.1%로 내놓은 바가 있는데, 그때는 3월쯤 코로나19가 정점이 되고 이후 진정된다는 가정이 있었다. 그때는 확산 정도가 이렇게까지 전 세계적으로 빠른 속도로 늘어날 줄은 몰랐다. 사실 예상 외였다. 그걸 감안해보면 당초 전망했던 숫자보다는 낮아지지 않을까. 당연히 그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 같다. 현재로서는 성장경로를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하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고 중요하다고 보지도 않는다. 다만 지난번보다는 아래쪽으로 갈 리스크가 커졌다는 말씀을 드린다.


▲상황이 더 나빠졌을 경우 과거처럼 30조원 규모의 유동성 공급을 고려하고 있는지.

=이번 코로나19가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 어느 때보다도 크고 엄하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는 금융기관의 금융중개기능 쪽이 별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가계들이 자금조달하는데 겪게 되는 상황은 저희들이 방지를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유동성 자체는 30조라고 단정할 수 없지만, 시중 유동성은 풍부하게 유지할 생각이다.


▲통화정책 여력을 고려했을 때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은.

=일반적으로 실효하한 밑으로 내리기는 곤란하긴 하지만, 사실상 실효하한은 고정돼 있는 것이 아니고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의 변화, 특히 주요국의 정책금리 변화 등에 따라 상당히 가변적이다. 한은은 여러 가지 경제여건 변화를 고려해 모든 수단을 다 망라해 적절히 대응할 준비가 돼있다.


▲주요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등 유동성 공급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금융시장이 약세다.

=금융시장이 불안한 이유는 각국의 통화정책만으로는 근본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자리하고 있어 그렇다. 또 코로나19 상황이 조기에 종료되지 않는다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이어지지 않겠냐는 우려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요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정책대응 및 공조는 시장의 불안심리를 완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금융시장 스트레스가 높아졌는데, 간과하고 있는 리스크 요인은 없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 전 세계에서 회사채 시장규모가 10년 동안 50% 증가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보면 10조 달러에 이를 정도로 크게 확대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신용 위험이 증가하고 그에 따라 회사채 스프레드와 CDS 스프레드가 지난해 말에 비해 2배 이상 확대됐다. 미 Fed의 적극적인 완화정책으로 인해 회사채 시장도 어느 정도 진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안 좋은 상황으로 흘러갈 가능성도 있다. 회사채 시장 전체 50% 정도인 BBB등급 회사채가 투자적격 등급이지만, 향후 투기등급으로 신용등급이 하락할 경우 시장의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 투자자들이 대규모 매도를 하는 등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은의 금리인하로 환율 상승 압력이 커지면 외국인 자금 유출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있다.

=원·달러 환율이라는 것은 대외금리차의 영향을 받는다. 무엇보다 국제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가 어떻게 바뀌는지 등 투자심리에 주로 영향을 받고 있다. 미 Fed가 기준금리를 대폭 내린 것을 감안했을 때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환율 상승 압력이나 자본 유출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분은 불확실성이 워낙 크고 상황이 예상외로 흘러갈 가능성을 우려해 그러한 움직임을 잘 지켜보면서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


▲기준금리와 국채금리 격차가 커지면서 구축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한은의 국채매입 필요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각국의 금리수준은 해당 국가가 처한 경기나 물가상황에 따라 그 수준이 각각 다를 수 있다. 최근 국고채 3년물 금리가 기준금리를 하회해 왔고 또 금번 기준금리 인하로 추가 하방압력을 받는 상황이 될 거다. 주요국의 완화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면 장기금리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 만약 국고채 금리가 상승하면 서희들은 바로 국채 매입 등 시장안정화조치를 취할 것이다. 필요하면 시장 상황을 봐서 매입을 할 계획이다.


▲2월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있다.

=지금 와서 판단해도 2월달에 기준금리를 동결한 건 적절한 조치였다고 생각한다. 지난달 기준금리 동결은 27일에 했고, 확진자 수가 급증하던 시기였다. 지난달 29일 피크를 찍고 상당 기간 동안 확진자가 수백 명씩 늘어나던 상황이었다. 그 당시에는 취약부문에 대한 애로를 들어주는 미시적 대책, 선별적 대책이 훨씬 효과적이었다. 만약 그때 금리인하를 했더라면 아마 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한다. 통화정책 여력이 크지 않고, 제로금리까지는 못 가는 상황에서는 기준금리 조정은 타임리하게 시점을 잘 골라야 한다. 실기론이라고 하는데, 잘 짚어보시면 많은 사람들이 타이밍은 지금이 훨씬 더 적기라고 판단할 거다.


▲금리인하 시 부동산 가격 상승 우려했는데, 앞으로 주택 가격 변동성에 대한 대응 방안은.

=저희가 정책 결정할 때 부동산은 늘 고려해야 하는 요인이다. 기준금리를 인하하게 되면 결국 가계의 차입비용을 낮춰주는 쪽으로 연결되고, 주택 수요를 높일 수 있다. 다만 주택 가격은 금리 요인 외에도 정부 정책, 경기 상황, 교육정책 등 다른 요인들이 같이 작용한다. 주택 수급도 중요한 문제다. 지금은 정부가 거시건전성 정책을 통해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해 노력해왔고, 일관성 있게 추진할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부동산 가격에 상승세를 이어가리라고 보기는 어렵지 않나 하고 생각한다.


▲다음달 4일 예정된 정례 금통위는 개최하나. 상반기 통화정책 흐름은 어떻게 가져갈 생각인가.

=다음달 9일 예정된 정례금통위는 지금으로서는 예정대로 할 계획이다. 금융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영해 변동성을 완화할 나갈 계획이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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