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판매 월별 증가율(그래프: 중국 국가통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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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중국의 1~2월 경제지표가 코로나19 확산 여파를 반영해 '충격' 수준으로 급하강했다.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에 대해 "극적인 붕괴를 나타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코로나19로 경제마비…역대 최악 경제지표=16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1~2월 중국의 소매판매가 5조2130억위안을 기록, 전년 동기대비 20.5%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사상 최저다. 지난해 12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8%를 기록했지만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소비심리가 잔뜩 위축돼 소매판매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2월 산업생산 역시 전년 동기대비 13.5% 감소했다. 산업생산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증가율 6.9%를 기록한 것과도 대조적인 결과가 나왔다. 항목별로는 광공업 부문이 6.5% 줄었고 제조업이 15.7% 감소했다. 민영기업의 타격이 컸다. 국유기업 산업생산이 7.9% 감소한 반면 민영기업 감소폭은 20.2%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동부 지역 산업생산 감소폭이 16.9%로 가장 컸고, 중부(-16.7%), 동북(-11.5%), 서부(-7.6%)순이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중국 정부의 과감한 지역 봉쇄, 경제활동 중단 조치들로 공장들이 정상 가동을 하지 못한 여파로 풀이되고 있다.


1~2월 전국 고정자산투자는 3조3323억위안을 기록, 전년 동기대비 24.5% 감소했다. 지난해 1~12월 누적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5.4%를 기록했지만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투자가 줄면서 이 역시 마이너스권으로 진입했다. 도시 실업률도 사상 최고 수준인 6.2%로 높아졌다.

중국 정부는 매년 1~2월 춘제(중국 설) 연휴가 있는 점을 감안해 경제 통계 왜곡현상을 막기 위해 일부 1~2월 경제지표들을 3월에 한꺼번에 발표한다. 때마침 올해 1~2월은 코로나19가 중국에서 발병해 확산한 시점과 맞물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충격을 오롯이 반영한다.


코로나19 확산이 절정 단계를 지났다고 발표한 중국의 1~2월 경제지표는 이제 막 확산 초기 단계를 맞이한 세계 경제가 앞으로 얼마나 큰 경제 충격을 받게될지 예상할 수 있게 하는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 홍콩 ING은행의 아이리스 팡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가 공장에서부터 소비에 이르기까지 중국 경제를 멈추게 했다"며 "사방팔방 확산된 코로나19로 글로벌 수요와 공급체인이 타격을 입고 결국 3~4월 중국 제조업과 수출에도 악영향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마오셩용 중국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글로벌 경제와 무역 성장은 더 둔화할 수 있어 중국 경제 성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경제가 정상으로 돌아오려면 앞으로 수개월이 더 걸릴 수 있으며 이로인해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4분기에 기록한 6%의 절반 수준인 3%대로 주저앉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발표된 중국의 경제지표들이 극적인 붕괴 수준을 나타냈다고 표현했을 정도다.


다만 중국 내에서는 경제를 낙관할 요소도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가통계국의 마 대변인은 "통상적으로 1분기 국내총생산(GDP)의 40% 정도가 3월에 나오기 때문에 1~2월 보다 좋아질 3월이 1분기 경제를 낙관하게 만든다"며 "중국 정부의 경제정책 효과들이 가시화될 2분기 경제는 더욱 눈에띄게 회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대응책 마련 골몰…추가 경기부양 기대감=역대 최악의 수준으로 내려간 경제지표들은 중국 정부의 추가 경기부양책을 자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경제지표 발표 브리핑에서 "1∼2월 경제가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을 받았다"면서도 "충격을 완화하고 경제사회 질서를 회복하기 위한 정책 대응 강도를 높여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부터 일부은행의 지급준비율을 0.5~1%포인트 인하하는 방식으로 시중에 5500억위안(약 95조6000여억원) 규모 유동성을 공급한다.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조업 중단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실물경제를 지원하고 금융비용을 낮춰 대출을 용이하게 하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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쑨궈펑 인민은행 화폐정책국 국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기업들의 대출금리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쓰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다양한 조치를 종합적으로 사용해 대출 금리가 확실히 낮아지도록 촉진할 것"이라며 "다양한 통화정책 수단으로 넉넉한 유동성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당장 오는 20일에 발표될 사실상의 '대출 기준금리'인 1년물 대출우대금리(LPR)도 현재 4.05%에서 더 낮아질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태다. 중국 재정부 역시 각 지방 정부가 코로나19 통제를 위해 총 1170억위안 규모 자금을 배정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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