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와중에 왜 예배를…" 성남 '은혜의강 교회' 인근 주민 분통
주변 상점가 '휴업' 안내문 속출
경기 성남시 수정구 은혜의강 교회 전경. 16일 오전 기준 이 교회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46명으로 서울 구로 콜센터에 이어 2번째로 큰 규모의 수도권 집단감염이 발생했다./이관주 기자
[아시아경제(성남)=이관주 기자] "동네가 아주 난리가 났어요. 왜 하지 말라는 걸 해서 이 사달을 냈는지 모르겠어요."
16일 오후 경기 성남시 수정구 은혜의강 교회 주변에는 마스크를 쓴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교회 바로 앞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주민들은 "이 교회인가봐"라고 말하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교회가 위치한 곳은 왕복 8차선의 산성대로 옆 4층 규모의 갈색 건물이다. 교회는 이 건물의 3~4층에 각각 100㎡ 공간을 한 학원과 나눠 쓰고 있다. 1층에는 안경점과 금은방, 카페 등 다른 상점들이 있고, 인근에 어린이집만 2곳이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이미 인근의 몇몇 가게들은 문을 닫은 상태였다. 카페를 비롯해 인근 한 식당도 '확진자 동선이 나올 때까지 안전을 위해 임시 휴업한다'는 안내문을 유리문에 붙여놨다. 생업 때문에 문을 연 상인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한 점주는 "한적한 동네가 아주 난리가 났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인근 주민들도 화가 단단히 난 모습이었다. 교회 건물 뒤편에 바로 빌라와 단독주택 등 거주지가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해당 교회는 경기도와 성남시 등 관할 지방자치단체에서 종교 집회 자제와 연기를 지속적으로 요청했음에도 이달 1일과 8일 2주 연속 예배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50대 주민은 "주말뿐 아니고 평일에도 스무 명은 족히 드나들었다"며 "예배를 하지 말라고 누가 소리도 지르고 했는데 강행하더니 결국 이 사달이 났다"고 혀를 찼다. 또 다른 주민도 "이 와중에 예배를 하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며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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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6일 0시 기준 집계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현황에서 전국적으로 80.7%가 집단 발생과 연관된 사례였다고 밝혔다. 은혜의강 교회와 관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오전 기준 46명에 달한다. 서울 구로 콜센터(129명)에 이어 수도권 집단감염으로는 2번째로 큰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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