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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택시, 마스크 미착용 승객 거부 허용…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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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마스크 미착용 승객 승차거부 한시적 허용
교통문화시민연대 "택시기사, 코로나19 사태 속 무방비 노출"

부산시는 지난 13일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 방지와 운수종사자 불안 해소를 위해 마스크 미착용 승객에 대한 택시 승차 거부를 3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허용한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부산시는 지난 13일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 방지와 운수종사자 불안 해소를 위해 마스크 미착용 승객에 대한 택시 승차 거부를 3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허용한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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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택시는 환기 가능하지 않나요?", "승차 거부는 너무 과하네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감염 우려를 위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 된 가운데, 부산에서는 마스크 미착용자는 택시 이용을 할 수 없다.

그러나 이를 두고 일부 승객들은 과하다는 입장을 보여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택시에 탑승해 창문을 열면 환기 등을 통해 감염 예방을 할 수 있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마스크 착용은 자신의 감염 예방은 물론 타인에게도 비말(침방울)을 전하는 것을 차단, 꼭 필수라는 의견이 있어 갈등을 빚고 있다.


최근 부산시는 마스크 미착용 승객에 대해 한시적으로 승차 거부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지난 13일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 방지와 운수종사자 불안 해소를 위해 마스크 미착용 승객에 대한 택시 승차 거부를 3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허용한다"고 밝혔다.


소식을 접한 일부 시민들은 마스크 미착용자 승차 거부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직장인 A(28) 씨는 "비싼 돈 주고 타는데 승차 거부라니 어이없다"라면서 "택시는 환기도 시킬 수 있는데 너무 과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최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승차 거부를 당했다고 밝힌 시민 B(61) 씨는 "코로나에 걸리지도 않았는데 의심받는 것 같아 기분 나빴다"라며 "요즘 택시 업계도 힘들다고 들었는데 이런 식이면 누가 택시를 타겠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택시는 다른 대중교통과는 다르게 개인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환기 등이 자유로워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서로의 안전을 위해 마스크 착용은 필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택시는 다른 대중교통과는 다르게 개인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환기 등이 자유로워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서로의 안전을 위해 마스크 착용은 필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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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택시는 2.6㎡(약 0.7평) 정도의 밀폐된 공간으로 기사와 승객이 가까운 거리에서 대면하기 때문에 감염에 취약하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안전을 위해 필요하다", "마스크 안 쓰는 손님이 이기적"이라는 의견이 있다. 시민 C(56) 씨는 "서로가 조심해야 할 시기인데 마스크를 안 쓴다니 너무 이기적인 것 아닌가 싶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택시기사들은 코로나19 감염이 걱정된다고 말하면서도, 생계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택시 운행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 수도권 소재에서 택시기사를 하고 있다고 밝힌 50대 D 씨는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택시에 타는 손님들이 있다"라면서 "마스크를 안 쓴다고 손님한테 눈치를 줄 수도 없고 난감하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가뜩이나 코로나 때문에 이용객들도 줄었는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며 "코로나가 진정될 때까지만이라도 정부에서 대중교통 이용할 때 마스크 착용은 필수라고 정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관련해 지난 1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코로나19 택시기사님들도 건강하고 싶습니다. 위생불량시 한시적 승차 거부를 허용해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게재되기도 했다.


강원도에서 법인택시를 하고 있다고 밝힌 청원인은 "택시업계는 승차 거부를 하면 안 되는 규제로 인해 마스크를 미착용하고 또 탑승 후에 기침 등을 하는 손님을 태우고도 하차시키거나 승차 자체를 거부하지 못해 매일 감염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도로를 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전문가는 택시기사들은 코로나19 사태 속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교통문화시민연대는 지난 12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시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매 순간 승객을 찾아 도로 위를 헤매며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다"고 밝혔다.


박영웅 교통문화시민연대 대표는 "손님들이 몸에 의심증상이 있어 보건소나 진료소 등을 다녀올 때는 가급적 택시 이용보다는 자가용 이용을 권장하며, 해당 병원에서도 구급차를 이용해 조치를 취해주면 택시기사들의 안전한 업무환경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수완 기자 su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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