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코로나19 확산에 비상…국경봉쇄 등 극약처방 속출
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확산하는 가운데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북부 피아첸차의 한 병원 응급실 인근에 설치된 시민보호청의 텐트에서 한 의료 관계자가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문혜원 기자]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라지자 각국이 잇따라 극약처방을 내놓고 있다.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는가 하면 국경을 봉쇄하고 주요 관광지를 폐쇄하는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사태 진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14일부터 2주간 국가 비상사태를 발령하고 군대를 포함해 모든 가용수단을 동원해 코로나19 확산 저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다음 주 국내 확진자가 1만명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덴마크는 이날부터 한 달 동안 국경을 봉쇄키로 했다. 다만 덴마크 국민이나 덴마크에서 근무하는 경우 식량과 약품 등의 공급은 예외로 허용된다.
러시아는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스위스·노르웨이 등과의 항공편 운항을 제한했다. 다만 모스크바와 각 EU 회원국 수도를 오가는 정기 항공편은 예외로 남겼다.
헝가리는 입국 금지 국가로 기존 중국, 이란, 이탈리아, 한국에 이스라엘을 추가했다.
폴란드는 오는 15일부터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자국민도 입국과 함께 2주간 격리키로 했다. 폴란드로 들어오는 비행·기차편 운행도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 중단키로 했다. 사실상 자체 봉쇄에 들어간 형국이다.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현재 상황에서 외국인에게 국경을 개방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13일 오후 7시 현재까지 확진자 3661명(사망자 79명 포함)이 나온 프랑스는 100명 이상이 모이는 행사를 전면 금지했다.
파리의 대표 명소인 루브르박물관과 에펠탑도 상황이 좋아질 때까지 무기한 폐쇄된다.
영국은 다음 달 7일 예정된 잉글랜드 지방선거를 1년 연기하기로 했다. 프리미어리그(EPL)와 챔피언십리그, 잉글랜드축구협회(FA) 여자 슈퍼리그 등 모든 프로축구경기도 내달 3일까지 전면 중단됐다.엘리자베스 여왕도 내주 예정된 지방 일정을 취소했고, 찰스 왕세자 부부 역시 예정됐던 해외 방문을 취소했다. 확진자 수가 하루 만에 200명 이상 증가하는 등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영국의 13일 오전 9시 기준 확진자는 798명(사망자 11명 포함)이다.
감염자가 가파르게 늘고 있는 독일에서는 휴교령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베를린과 바이에른주(州),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등 연방 16개 주 가운데 12개 주가 학교와 유치원, 어린이집의 문을 당분간 닫기로 했다.
수도 베를린에서는 대부분의 극장과 콘서트홀, 박물관 운영이 중단됐고, 다음 달 25일 열릴 예정이던 집권 기독민주당의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도 연기됐다.
현재 독일의 확진자 수는 3481명(사망자 8명 포함)이다.
그리스는 2020년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집에 머물러 달라는 권고에도 서부 스파르타에서 진행된 성화봉송에 수백명의 관중이 모여들자 취해진 조치다.
네덜란드도 100명 이상 모이는 행사를 금지한 전날 조치에 따라 관광명소인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과 반 고흐 미술관, 안네 프랑크의 집을 폐쇄했다.
헝가리는 모든 학교에 휴교령을 내리고 인터넷을 통한 원격 수업을 진행키로 했다. 빅토르 오르반 총리는 "휴교령은 몇주가 아니라 몇 달 동안 지속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폴란드는 쇼핑몰, 식당, 술집의 영업을 중단토록 하고, 50명 이상 모이는 행사를 금지함에 따라 천주교 예배 역시 소규모만 참석한 채 제한적으로 열리게 됐다.
사이프러스에서는 모든 교육 기관이 내달 10일까지 문을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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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세계에서 중국 다음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이탈리아에서는 하루에 200명이 넘는 신규 사망자가 발생했다. 13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는 1만7660명으로 하루 전보다 16.8% 늘었다. 사망자는 250명 증가한 1266명(잠정)이다.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로 하루 기준 2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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