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속출하자…트럼프, 한국식 드라이브스루에 SOS
코스피가 장중 1813선까지 급락한 1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직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 생중계 영상을 바라보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문혜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한국의 자동차 이동형(드라이브 스루·Drive-thru) 선별진료소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격 도입을 발표했다. 드라이브 스루 방식이 효과적이지 않다고 공개 언급한 지 일주일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주 정부 등에 500억달러의 자금에 접근할 수 있게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비상사태 선포는 1988년 통과된 스태퍼드법에 따른 것으로, 연방재난관리처(FEMA)는 400억달러가 넘는 재난기금을 활용해 주 정부에 검사, 의료시설 등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
보건 위협으로 인해 비상사태가 선포된 적은 몇 차례 있었지만 질병에 따른 것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2000년 뉴저지와 뉴욕에서 모기를 통해 전염되는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한 사례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발병 초기 미국의 위험이 낮다며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미국도 감염자가 늘면서 대규모 확산 우려가 커짐에 따라 비상사태 선포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사와 병원이 환자 치료의 유연성을 갖도록 연방 규제와 법에 대한 면제를 줄 비상 권한을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부여한다고 밝혔다. 그는 "병원은 그들이 원한대로 할 수 있다"며 "모든 주가 즉각 효과적인 긴급 운영센터를 설치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드라이브 스루 검사방안도 함께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보건 당국이 지정한 주요 장소들에서 드라이브 스루 테스트를 하기 위해 약국·소매점과 논의해왔다"며 "차를 몰고 와 차에서 내리지 않고 검사를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이어 "구글이 웹사이트 개발을 지원하는 데 대해 감사하다. 아주 빨리 마무리될 것"이라며 "인근의 편리한 장소에서 검사를 받을 수 있는지를 웹사이트를 통해 알 수 있게 된다"고 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조정관의 설명을 종합하면 미국의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는 월마트와 타깃 같은 대형 마트와 미국의 약국 체인 CVS의 주차장에 설치된다.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를 찾기 전에 먼저 구글이 개발한 웹사이트를 찾아 코로나19 관련 증상이 있는지 등에 대한 문진을 하고 나면 검사가 필요한 이들을 상대로 가까운 진료소가 안내된다.
검사 일정도 웹사이트에서 잡을 수 있으며 검사를 마치고 나서 결과 분석을 24~36시간 이내에 해내겠다는 게 미국의 계획이다.
펜스 부통령은 15일 저녁이면 해당 웹사이트가 언제부터 가동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방문한 자리에서 한국의 드라이브 스루 검사와 관련한 질문을 받자 "한국은 환자가 많고 미국은 그렇지 않다"면서 "지금 우리도 할 수 있지만 우리가 하는 것처럼 효과적이지 않다. 우리는 한 곳에서 전체적인 걸 한다"고 비판적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 확진자가 속출해 현재 2000명에 육박하고 한국 등과는 달리 미국의 검사 속도가 너무 느린 것 아니냐는 비판적 여론이 줄을 잇자 일주일 만에 입장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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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뉴욕주 일부 지역에서는 이날부터 드라이브 스루 검사가 시작됐다. 감염자가 집중돼 집중 억제지역이 설정된 뉴 로셸 지역에서 처음 실시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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