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림역 수송인원 하루 9만여명…대중교통 감염 확산 우려
"숨 쉬면서도 바이러스 나와…마스크 착용 중요"
정부 "대중교통 감염원 추적 쉽지 않아…위생 수칙 준수 중요"

구로 콜센터 코로나19 확진자가 90명을 넘은 지난 11일 오전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을 통해 출근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구로 콜센터 코로나19 확진자가 90명을 넘은 지난 11일 오전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을 통해 출근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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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임주형 인턴기자] "신도림역에 들어갈 때마다 찝찝한 느낌을 떨치기 힘드네요."


매일 서울 신도림역에서 1호선 지하철을 타고 시청역으로 출근하는 직장인 A(28) 씨는 최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꺼려진다. 역 근처 콜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다는 소식을 들은 이후부터다.

A 씨는 "사실 그동안 지하철 내 감염 가능성에 대해 거의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그런데 구로 콜센터 집단확진 소식을 들은 뒤로는 계속 신경 쓰인다. 되도록 손잡이도 안 잡으려 하고, 자리가 나도 섣불리 앉지 못하겠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지난 10일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 11층에 위치한 한 콜센터에서 100여명에 이르는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콜센터를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확진판정을 받은 콜센터 직원들 일부가 1호선을 이용해 통근한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지하철 자체가 코로나19 집단감염 뇌관이 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해당 빌딩은 구로역과 신도림역 사이, 이른바 '더블 역세권'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지하철과 버스 노선이 밀집된 교통의 요지로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근하는 직장인 수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신도림역은 지난해 수송인원 기준 하루 평균 9299명이 이용했으며, 구로역은 하루 평균 2523명에 달했다.


두 지하철역에서 감염병이 퍼지면 수도권 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지난 11일 서울 성동구 군자차량사업소 검수고에서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들이 코로나19 관련 지하철 1호선 전동차 객실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 11일 서울 성동구 군자차량사업소 검수고에서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들이 코로나19 관련 지하철 1호선 전동차 객실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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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도 지하철처럼 좁은 공간은 확진자와의 접촉을 통한 집단감염의 불씨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기석 한림대의대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SBS와의 인터뷰에서 "혼잡한 지하철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상황에서 (확진자가) 마스크를 끼고 있지 않았다면 주변 사람들 모두 밀접접촉자로 봐야한다"며 "보통 2m 이내에 15분 이상 접촉했을 때 감염이 이뤄질 수 있는데, 지하철로 6~7개 정거장을 함께 가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손잡이, 고리 등 손을 통해 반복적으로 만지는 곳에는 바이러스가 묻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바이러스 자체는 몇 시간 지나면 사멸하지만, 지하철 안에서는 5분, 10분마다 여러 사람들이 반복적으로 (손잡이 등을) 만진다. 그런 걸 통해서도 감염병 전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구로구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지난 10일 오후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지하철 신도림역을 이용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구로구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지난 10일 오후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지하철 신도림역을 이용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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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대중교통 내 집단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시민들의 철저한 위생 관리를 당부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지난 11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방대본 정례브리핑에서 "대중교통은 불특정 다수가 밀집해 탑승하기 때문에 정확한 감염 경로를 추적하기 쉽지 않다"면서 "손잡이, 고리 등을 잡은 손에 바이러스가 묻을 수 있기 때문에 손을 잘 세척하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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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버스·전동차 등 대중교통의 소독·위생 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며 "이 부분은 대중교통, 철도 관계자들이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수완 기자 suwan@asiae.co.kr
임주형 인턴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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