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용일 대구광역시약사회장

조용일 대구광역시약사회장

조용일 대구광역시약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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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사명감으로 마스크를 판매하지만 소분포장 마스크에 대한 소비자들의 오해는 또 다른 고충이다."


전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대구 지역의 약사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마스크 5부제' 시행으로 업무 부담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가운데 일부 고객들의 화풀이를 견뎌야 하기 때문이다.

조용일 대구광역시약사회장은 13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약사들이 국가적 재난 위기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는 데 일조할 수 있다는 사명감으로 마스크를 팔고 있다"며 "신분증 확인 등 일거리가 늘어난 것은 견딜 만하지만 마스크를 소분·포장하는 과정에서 일부 고객들의 항의가 심하다"고 토로했다.


다음은 조 회장과의 일문일답.

-마스크 5부제 어떻게 평가하나


▲'5부제 덕분에 마스크를 처음으로 구입했다'는 사람들이 많아 상당히 만족한다. 다만 아직 공급이 충분하지 않아 지정 구매일에도 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지역마다 물량이 다른가


▲아파트 단지 등 인구 밀도가 높은 곳은 마스크 판매 시작 30~40분 만에 마감되는 곳도 많다. 하지만 다 팔리지 않아 재고가 600장 이상 쌓인 곳도 있다. 마스크 재고를 확인할 수 있는 앱이 있어도 보통 거주지 주변 약국을 방문한다. 재고가 쌓인 곳은 소진될 때마다 공급을 멈추는 등의 정리가 필요하다.


-주말 연장근무 하는 약국도 많은데 약사들의 업무부담 과중하지 않나


▲손님들이 한 번에 몰리면 업무량이 대단히 많다. 손님 한 명 한 명 신분증을 받아 전산에 입력하고 마스크를 판매하다 보면 기존 업무는 전혀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는 데 일조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마스크 판매를 하고 있다.


-가장 큰 애로사항은


▲공적 마스크 가운데 60~70%는 5개씩 들어있는 마스크다. 개별 포장이 아니라서 약사가 직접 비닐에 담는다. 일거리가 늘어난 것은 참을 만한데 손님들이 상당히 불쾌해 한다. '불결한 것을 준다'고 언성을 높이거나 '개별 포장은 지인과 단골한테만 주느냐'며 오해하기도 한다. 그래서 어떤 약사는 일부러 손님 앞에서 직접 포장해서 주기도 한다.


전날 한 회원이 "제발 위에다가 (마스크) 소분만 안 하게 해달라고 말해달라. 약사들도 소분 판매를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 아니다"고 요청했다. 정부도 이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 마스크 공장에 설치된 기계가 처음부터 5개씩 포장하도록 세팅돼있는데 그걸 바꾸려면 비용이 많다는 것이다. 일부 회원들은 약사회에 "정부가 나서서 '소분 판매 마스크도 위생적으로 문제없다'고 홍보해달라"고 건의했다. 약사들도 어쩔 수 없는 만큼 이해해달라.


-약국 마스크 앱에 따른 고충은 없나


▲아직 서비스가 완벽하지 못하니 재고가 없어도 있다고 뜨는 경우도 많다. 이럴 때 '약사가 본인과 지인 몫으로 챙기려고 재고가 없다고 하는 것 아닌가', '약을 짓는 손님한테만 판매하는 것 아닌가' 등의 여러 의심을 한다. 하지만 서비스가 정상화 된다면 하루에 쉴 새 없이 '마스크 판매 끝났다'고 하는 일은 줄어들 것으로 봐서 긍정 평가한다.


-소분포장 마스크, 위생적으로 문제없나


▲약사들은 약을 취급하는 보건 전문인이다. 정부에서 제공하는 수술용 위생 장갑과 비닐을 사용한다. 공장에서 하는 것 이상으로 청결할 것이다. 소비자들도 이 부분에 대해선 신뢰해달라.


-일일이 신분 확인하는 것은 부담스럽지 않나


▲처음에 우려를 많이 했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힘들 줄 알았는데 오히려 처방전을 입력하는 것보다 간단하다. 주민등록번호만 입력하면 되기 때문이다.


-약사들 감염 위험에 노출된 것은 아닌가


▲약사들은 현장에서 최전선에 있다. 보통 감기나 열이 나면 일차적으로 약국을 가장 많이 찾는다. 의료진의 경우 전화 상담을 하거나 의심 증상이 있으면 선별 진료소로 안내할 수 있는데 약사는 보호장치도 없다.


-약사 중 실제 확진자가 있는가


▲다행스럽게 아직 없다. 자가 격리된 사람은 많다.


-대구 일일 신규 환자 증가세가 꺾이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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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신도들에 대한 검사가 마무리 단계이기 때문이다. 대구는 신천지라는 특수성 때문에 확진자가 많이 발생했다. 이들로 인한 2차, 3차 감염 가능성도 있다. 아직 안심 단계로 생각하지 않는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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