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급락에 거래 중단·사이드카
글로벌 패닉에 시장 점검 분주
안갯속 시장, 전망치 수정 난항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도 더 상황이 안좋다." "증시를 하루 휴장하는 편이 낫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증시가 연일 패닉장세를 연출하면서 증권사도 패닉에 빠졌다. 연일 예상을 웃도는 하락폭에 리서치센터는 시장 점검에 분주한 상황이고 파생상품 관련 부서에서는 해외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이미 전망치를 벗어난 증시 움직임에 향후 전망조차 무의미하다며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13일 코스피는 전일보다 6.09% 하락한 1722.68로 출발했고 코스닥은 4.77% 하락한 536.62로 시작했다. 이후 코스닥 낙폭은 8%까지 확대됐다. 장 초반 급락에 코스닥에서는 매매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가,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 일시 정지 조치인 사이드카가 각각 발동됐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이후 사이드카가,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서킷브레이커가 추가로 발동됐다.


한 증권사 PB는 "매우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미국 증시가 최근 이렇게까지 빠진 적이 없었고 자산들이 복합적으로 하락하면서 자산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에도 손놓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 PB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이라는 금값도 하락하면서 금도 못믿겠다는 분위기"라며 "금융위기 때보다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다른 증권사 PB는 "과거 9ㆍ11 테러 당시 미국 증시가 휴장을 했었는데 지금처럼 밑이 보이지 않는 급락이 지속되는 상황이라면 하루쯤 시장의 문을 닫는 게 나을 수도 있다"면서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소나기를 피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푸념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은 시장 점검에 분주한 상황이다. 앞서 내놓은 전망치가 무색하게 연일 장이 급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A증권사 관계자는 "전일 미국 장이 다시 급락하면서 리서치센터도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망치를 수정을 해야하는데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장이 어디까지 빠질지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곧 블룸버그 컨센서스가 나올 예정인데 아마 리서치센터들은 그 컨센서스를 기반으로 전망치 수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 초만해도 대부분 증권사들은 코스피의 하단 밴드를 1800선 정도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최근 3일 연속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1900선, 1800선대가 연이어 무너졌다.


파생상품 관련 부서에도 비상이 걸렸다. B증권사 관계자는 "원금 보장 상품들의 경우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라며 "글로벌 시장이 동시다발적으로 급락하면서 일부 상품의 경우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인데 손실이 나면 증권사 쪽에서 원금을 보장해줘야 하니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알렸다. C증권사 관계자는 "전일 유럽 증시가 10% 넘게 빠지면서 스테빌리티 상품에 비상이 걸렸다"면서 "이 상품은 하루 10% 이상 빠질 경우 손실이 나는 상품인데 전일 유로스탁스 지수가 12% 하락하면서 처음으로 원금 손실이 발생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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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반응도 제각각이어서 리테일에서는 고객 응대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D증권사 관계자는 "리테일 고객들은 걱정되서 문의가 많이 오고 있지만 그냥 기다려보겠다는 고객도 있고 지금 매수하겠다고 연락해오는 고객도 있다"면서 "각각의 고객 대응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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