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대출 줄여라"…내실 다지기 나선 저축은행(종합)
글로벌 경기불황, 코로나19 여파 등
시장 불확실성 커져 보수적 운영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주요 저축은행들이 예상 당기순이익 목표치를 낮춰 잡는 등 올해 경영목표를 보수적으로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려운 대·내외 경제여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대출금리 인하 압박 등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12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웰컴저축은행은 올해 경영목표로 총자산 4조943억원, 순이익 740억원을 제시했다. 총자산은 2018년 2조3908억원에서 지난해 3조694억원으로 6786억원 성장 대비 1조원가량 늘리겠다는 목표로 크게 설정했지만 순이익은 1032억원을 벌어들인 것에 비하면 대폭 줄인 수준이다. 웰컴저축은행은 디지털 혁신과 함께 “선제적 리스크관리 및 전사적 내부통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315억원)을 기록한 JT친애저축은행도 순이익 301억원 달성을 올해 목표로 세웠다. 이 저축은행 경영진은 목표 달성을 위해 수익성 개선, 건전성 제고, 효율성 향상을 과제로 내놨다. 무작정 대출을 늘리기 보단 보수적 접근을 통해 수익을 내겠다는 것이다.
자산 규모 업계 2위인 OK저축은행은 총자산 8조4000억원 달성을 경영목표로 잡았다. 1조1081억원을 성장하겠다고 제시한 것인데 지난해 총자산 7조2919억원을 기록하며 1년 새 2조원 가까이 자산을 불린 것에 비하면 낮은 목표치다. OK저축은행은 지난해 초엔 ‘업계 1등’ 전략을 추진했으나 올해는 우량자산 중심으로 자산을 확대하는 등 내실 다지기에 들어간다. 이를 위해 영업 효율 극대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채널 다변화를 통한 조달금리 인상 최소화, 중금리 상품 취급 확대, 내부통제 정교화 등을 사업목표로 내세웠다.
지난해 62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유진저축은행은 목표를 영업이익 670억원으로 설정했다. 이는 지난해 번 돈 보다 44억원 높은 금액이다. 하지만 지난해 목표치였던 54억원에 비해서는 10억원가량 줄어든 수치다.
저축은행들이 경영목표를 낮춰 잡은 건 글로벌 경제상황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코로나19로 국내 경기마저 위축돼 경제에 대한 위기감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저축은행들은 개인이나 중소기업 등 대출을 크게 늘리는 양적 성장 보다는 부실 대출을 솎아내는 등 질적 성장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충당금 환입액이 순이익에 반영된 측면이 있다”면서도 “저축은행 주 고객층인 소상공인이나 영세 자영업자들이 코로나19 확산의 직격탄을 맞고 있어 올 상반기까지 정상적인 활동을 못하게 될 가능성이 높고 결국 연체 리스크도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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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은 이날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를 정할 계획이다.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임진구·정진문 대표이사의 무난한 연임이 예상되는 가운데 오는 17일 주주총회에서 신임 대표를 선임하면서 올해 경영목표도 함께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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