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株, 코로나19 넘고 일어설까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에도 악영향이 미치고 있는 가운데 컴퓨팅 인프라 확충 수요 등이 나타나면서 서버용 반도체 가격은 기존 예상보다 오히려 더 강한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외국인 투자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달 들어 4조6535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가운데 3조2255억원이 전기·전자 업종이었다. 이 기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각각 2조725억원, 5880억원 순매도했다.
코로나19가 북미와 유럽 등으로 확산되면서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IT 산업 전반에 대한 수요 감소 우려가 반도체 업종의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생산 차질로 인한 밸류체인의 마비, 선진국의 소비 위축 등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반도체 산업도 코로나19의 부정적인 영향권에 놓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스마트폰의 단기적인 수요 부진은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그러나 악화된 대외환경과 투자심리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산업에 대한 기존의 시각이 부정적으로 바뀌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진단이다. 최근 반도체 등 전기·전자 업종의 외국인의 순매도와 주가 하락은 반도체 업종에 대한 시각 변화보다는 신흥국 주식 매도에 따른 결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달 이후 국내와 대만 주식시장 외국인 순매수 경로는 일치한다”며 “IT 섹터의 전망 변화가 아닌 안전자산 선호심리 때문으로 되돌림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오히려 서버 반도체의 수요는 비대면 접촉의 확대 등으로 여전히 강하다는 평가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비대면 접촉 확대, 화상회의, 홈 엔터테인먼트 증가 등의 환경변화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코로나19 종결 시점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러한 환경 변화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향후 서버 반도체 수요의 촉매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도 “서버 수요는 미국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고객 중심으로 강세이고, 중국 서버 고객도 모바일 대비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이 미미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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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체들의 탄력적인 공급 조절로 가격 하락도 제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DRAM 업체들은 작년 미중 무역분쟁, 화웨이 제재 등 부정적 수요 흐름에도 탄력적으로 공급 대응하며 지난해 4분기부터 재고 감소에 성공했다”며 “DRAM 업체들은 공급을 조절할 충분한 힘이 있다”고 평가했다. DRAM 업체들이 원하는 것은 재고 감소와 가격 상승, 이익 증가인 만큼 수요를 보수적으로 예측하고 공급을 후행해 대응하는 것이 재고 감소와 업황 회복에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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