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팬데믹 판단, 선언적 조치지만 국가별 고강도 대응 명분 생겨
신종플루 이후 11년만 최고단계…치료제ㆍ백신 없어 방역당국 고심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1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하고 있다. 그는 코로나19가 "이제 팬데믹으로 특징지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이미지:연합뉴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1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하고 있다. 그는 코로나19가 "이제 팬데믹으로 특징지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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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두고 팬데믹, 세계적대유행을 선언하면서 각 국가별 대응조치가 바뀔지 관심이 모인다. 말 그대로 선언적 차원인 데다 WHO가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권한은 없으나, 이번 선언을 명분 삼아 지역사회 유행조짐이 뚜렷한 국가별로 이동제한 등 강도높은 조치를 취할 가능성은 커졌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코로나19를 팬데믹으로 평가하며 "WHO는 코로나19 발병 상황을 시시각각 평가해 왔으며 놀라운 수준의 확산과 심각성, 무대책을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팬데믹 선언은 새로운 질병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평가로 구체적인 기준이 있는 건 아니다. 다만 이 같은 평가로 인해 전 세계적인 불안감이 고조될 수 있는데다 그간 각 국가별 방역조치가 잘못됐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 WHO 내부에서도 그간 이러한 표현을 쓰는 데 고심해 왔다. WHO는 앞서 1968년 홍콩독감,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신종플루)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했을 당시 팬데믹을 선포했었다.


WHO가 팬데믹을 선포했다고 해서 당장 각 국에 대한 WHO의 권고 사항이 크게 달라지진 않는다. WHO는 국제적인 보건이슈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거나 권고ㆍ건의하는 역할을 한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이 이날 "팬데믹의 진로를 여전히 바꿀 수 있다"고 강조하며 국가별로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을 주문하면서도 구체적인 조치를 내놓지 않는 것도 그래서다.

다만 일반적으로 WHO의 건의나 권고를 주요 국가별로 상황에 맞춰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는데다 초기 중국과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늘었던 환자가 유럽ㆍ미국 등 전 세계 각지에서 산발적으로 급증해 위기감이 고조된 만큼 강도 높은 대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달도 안 돼 코로나19 확진환자 1만명을 넘긴 이탈리아에선 WHO의 선포 전에 전 국민의 이동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앞서 중국에서 환자가 급격히 증가했던 지난 1월 말 WHO는 국제비상상태를 선포하면서도 이동ㆍ교역제한은 권고하지 않았으나 이번에는 이 같은 '첨언'이 없다. WHO는 그간 이동·교역제한이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대응하는 데 효과적이지 않다고 강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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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코로나19가 과거 신종플루 때와 다른 건 감염병과 싸울 '무기', 즉 치료제나 백신이 준비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당시 2009년 4월 미국에서 처음 신종플루 환자사례가 파악된 후 환자가 늘자 WHO는 50일가량 지난 시점에 최고단계를 발령했었다. 국내에선 같은 해 5월 들어 첫 확진자가 확인된 후 8월 들어 지역사회 전파가 늘자 '피해 최소화' 정책으로 전환했었는데, 이로 인해 일선 의료기관에서 항바이러스제 투여기준을 완화하는 등 적극적인 조치가 가능했다. 예방접종을 위한 백신도 이내 공급됐었다. 방역당국은 그간 국내외에서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썼던 각종 항바이러스제를 비축하는 한편 에볼라치료제로 개발된 신약을 쓸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상용화 여부에 대해선 마냥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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