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이제 시작인데…속속 문여는 학원·헬스장
구로 콜센터 등 전국 2차 유행 우려
전문가들 "사회적 거리두기 유효"
다중이용시설 주의 경고 여전한데
신규 확진자 감소에 무너진 경각심
사설 학원, 휴업 끝내고 정상수업
스포츠센터는 다시 문전성시
어린이집도 등원 늘어
[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고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최모씨(50, 서울 종로구)는 다음주부터 아이를 학원에 보내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학원이 휴강을 결정하면서 2주 넘게 '자습'을 시켰는데, 더 이상 신학기 공부를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소규모 강의라 다른 학부모들, 학원 강사와 상의를 거쳐 결정했다.
서울 을지로 주변 직장에 근무하는 이모씨(48)는 10일 퇴근 후 평소 다니던 헬스클럽을 찾았다가 '확 달라진' 풍경을 목격했다. 지난 몇 주간 이용객이 적어 나름 편하게 운동을 했는데, 부쩍 늘어난 사람들을 보고 '코로나19' 걱정에 발길을 돌리기로 했다. 이씨는 "확산세가 잦아들었다는 정부 발표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꺾였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사설 학원이나 스포츠센터 등이 속속 다시 문을 열고 있다. 이용자들의 요구와 업체의 수익 문제 등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다.
11일 학원가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재수종합학원은 2주간 휴업을 마치고 9일부터 정상운영을 시작했다. 학원 관계자는 "학원에 나와 공부하고 싶다는 학생들 문의와 학부모들의 요구가 많아 정상수업을 결정한 것"이라며 "공부가 시급한 재수학원이기 때문에 등원 학생수는 코로나19 유행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전했다. 인근 보습학원 역시 최근 다시 문을 열었다. 감염을 우려해 코로나19 이전 때보단 학생수가 적지만, 그래도 꽤 많은 학생들이 출석해 자습을 하고 있다. 이날 확인한 대치동 일대 보습학원 5곳 가운데 3곳이 영업을 재개했다고 전했다.
스포츠센터도 상황은 비슷하다. 서울 강서구의 한 요가원은 지난달 25일부터 중단했던 수업을 9일 일부 재개했다. 수련 간격을 두 시간으로 늘려 원생간 접촉을 최소화하고 마스크와 장갑 착용을 권장하는 방식이 대책도 마련했다. 하지만 일부 회원들은 반발하고 있다. 이 요가원에 다니는 직장인 지모씨(39)는 "줌바댄스 학원을 중심으로 집단감염까지 발생했는데 누가 이 시국에 요가원에 오겠느냐"면서 "안전 대책을 마련했다지만 결국 요가원의 영업적 이유에서 서둘러 문을 연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부터 긴급보육을 제외하고 휴원에 들어간 어린이집에도 최근 등원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의 한 어린이집은 지난달 긴급보육 원생 4명 안팎만 등원했지만 이번주 들어 15명까지 늘었다. 어린이집 휴원은 이달 22일까지다. 이 어린이집 원장은 "아이를 맡길곳이 마땅치 않은 부모들이 많아 정상운영을 시작하면 등원생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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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이용시설들이 잇따라 운영을 재개하는 것은 신규 확진자 규모가 크게 감소하면서 시민 경각심이 다소 누그러진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서울 구로구 콜센터 집단감염 등 전국적인 2차 유행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만큼, 당분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9일 정부 브리핑에서 "전국적으로 다중이용시설을 통한 산발적 집단감염이 여전히 나타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사회구성원의 개인위생 준수와 사회적 거리두기가 더욱 중요해지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현재의 코로나19 확산세 등을 감안할 때 사회적 거리두기는 여전히 유효한 태도"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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