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센터·해외유입發 집단감염…'제2의 신천지' 우려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11층에 있는 콜센터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10일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 앞에서 구로구 방역 관계자들이 입주자를 대상으로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김흥순 기자]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콜센터와 관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급증하면서 11일 전국의 일일 추가 환자 수는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10일 0시 기준 7513명에서 24시간 동안 242명이 늘어 총 775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6일 이후 일일 추가 확진자 수가 계속 줄어 전일 131명까지 떨어졌다가 닷새 만에 증가한 것이다.
최근 집단감염 사례가 발견된 콜센터, 병원, PC방, 교습소 등은 코로나19의 또 다른 취약지대로 떠오르고 있다. 밀집된 공간에 여러 명이 모여 업무나 치료, 취미활동을 하는 이들 장소는 마스크 착용이나 영업장 폐쇄, 재택근무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기 어렵다는 공통점이 있다. 부산에서는 이탈리아에서 입국한 20대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아 코로나19 유행국으로부터의 바이러스 추가 유입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들 확진자의 가족이나 지인은 물론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바이러스가 퍼질 우려가 있어 '제2의 신천지예수교' 사태를 초래하지 않을지 방역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콜센터·신천지, 닮은 듯 다른 점
좁은 공간 수백명 밀집, 마스크 착용·거리두기 미흡
예배·모임 차단처럼 영업장 폐쇄 등 강제조치 어려워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구로구 콜센터 관련 확진자는 직원과 가족 등을 포함해 90명으로 집계됐다. 9일 낮 12시 기준 50명에서 12시간 만에 40명이 추가됐다. 서울 62명, 인천 15명, 경기 13명으로 모두 수도권 거주자들이다. 대구에서도 이날 삼성전자 콜센터 직원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콜센터 관련 환자들이 집단화되는 분위기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국에서 운영 중인 콜센터는 모두 745개다. 종사자 수백 명이 밀착해 전화상담을 하고, 마스크 착용 등 위생수칙이 잘 지켜지지 않기 때문에 다수가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이다. 이는 신도 수백 명이 좁은 공간에서 예배를 보고, 육성이 오가는 신천지와 비슷하다. 최초 감염경로를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빠른 속도로 집단발병이 일어난다는 점도 콜센터와 신천지의 닮은꼴이다. 반면 신천지 관련 집단감염의 경우 방역당국과 지방자치단체가 전체 신도 명단을 확보하고, 관련 시설을 폐쇄하며 확산에 대응했으나 콜센터는 개인정보 유출 우려, 고객 불편 등의 이유로 모든 종사자의 재택근무나 영업활동 중단을 강행하기가 어렵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콜센터가)건물구조나 업무형태상 사회적 거리두기에 어려움이 있으리라고 이해한다"면서 "조금이라도 증상이 의심될 경우 전파를 막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일자리에 나가지 않고 며칠간 진행 상황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방역당국은 이와 별개로 콜센터 집단감염과 신천지예수교 신도들과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역학조사를 병행하기로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구로구)콜센터에 신천지 교인 2명이 있는 것으로 확인했지만 이분들은 아직 음성"이라며 "좀 더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서유럽 등 환자 늘어
부산서 伊다녀온 20대 남성 확진
해외유입 차단 검역 강화 주장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한 서유럽이나 이란·이스라엘 등 전 세계 각지에서 환자가 늘면서 해외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검역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다시 불거지고 있다. 지난 4일 이탈리아에서 입국한 부산 거주 24세 남성이 10일 오후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현지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 서울에서도 최근 2주간 신규 환자 가운데 6명이 이탈리아나 독일, 스페인, 프랑스 등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해외접촉에 따른 감염으로 시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지면서 검역절차를 강화했지만 아직은 중국 등 일부 국가 외에는 일반적 수준에서 검역을 진행하고 있어 해외로부터 유입을 막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우리 정부는 중국 후베이성을 다녀온 외국인에 대해 입국금지, 그 외 중국이나 마카오·홍콩에서 입국하는 이에 대해선 건강상태질문서를 받는 특별입국절차를 적용하고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가 중국이 아닌 다른 국가에서 유입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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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정부는 중국 후베이성에 적용했던 것처럼 강경한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현재까지는 판단하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전 세계 발생현황을 볼 때 해외로부터 유입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해외에서 국내 유입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해도 들어오는 것을 완전히 차단하기보다는 일단 입국 후 자가진단 애플리케이션 등을 활용해 특별입국관리를 실시하는 선진적 방역대책으로 대응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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