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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유럽 전역에서 맹위를 떨치면서 이탈리아의 감염자가 1만명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유럽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만8000명을 넘어섰다. 영국에서는 보건부 정무차관까지 감염되는 등 코로나19가 사회 곳곳으로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34조원 규모의 기금과 방역용품 공급을 긴급히 준비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 수는 이날 1만149명을 기록했다. 사망자는 전날 대비 168명 늘어난 631명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 증가 폭은 이날 최대를 기록했다. 이날까지 유럽 각국에서 밝힌 확진자는 프랑스가 1784명으로 이탈리아 다음으로 가장 많았다. 이 밖에 스페인에서 1674명, 스위스에서 497명, 영국에서 373명, 네덜란드에서 382명, 오스트리아에서 182명이 확인됐다. EU 회원국 27개국을 포함해 유럽 내 총 39개국에서 1만843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보고됐다.

영국에서는 보건부 정무차관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BBC 등 영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나딘 도리스 보건부 정무차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자신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도리스 차관은 "바이러스(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자마자 모든 감염 예방 조치를 취했으며 자가격리 상태"라고 설명했다. 도리스 차관이 어떤 경로를 통해 감염됐는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지난주 의회에 출석했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총리관저에서 개최한 연회에도 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부 고위층으로 전염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스위스 제네바의 세계무역기구(WTO) 본부에서도 직원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이날 WTO에 따르면 직원 중 한 명이 코로나19 진단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직원은 지난달 28일까지 사무실에 출근했으며 현재는 자택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이탈리아에서는 주민이동제한령이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6000만명 이상의 국민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업무와 건강상 필요 등 합당한 사유 없이 거주지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없다. 로마와 바티칸에서는 관광객 유입을 막기 위해 주요 유적지와 관광지의 출입을 통제했다. 이탈리아와 국경을 마주한 오스트리아에서는 이탈리아에서 오는 모든 여행객에게 입국 후 14일간 자가격리를 강제하는 조치가 내려졌다. 체코에서는 국경 도로에서 차량 탑승자를 상대로 체온을 측정하기 시작했으며, 폴란드에서는 독일과 체코와 마주하는 서부 국경에서 실시해온 체온 측정을 이날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리투아니아 등과 맞닿은 동부 국경에서도 확대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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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교령도 이탈리아에서 유럽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체코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대해 추가조치가 내려지기 전까지 무기한 폐쇄를 결정했다. 오스트리아는 전국의 대학을 폐쇄하고 인터넷 수업으로 전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그리스도 11일부터 2주간 전국 학교와 어린이집, 그외 각종 교육 시설 등을 폐쇄한다. 그리스에선 지난달 26일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이래 이날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가 89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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