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 통폐합에 감원說까지…뒤숭숭한 은행권
국민銀, 1월 38곳 통폐합
하나銀, 1~2월 24곳 정리
코로나에 디지털화 맞물려
점포 통폐합 가속화 예상돼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은행권이 한동안 주춤했던 영업점 통폐합에 다시 열을 올리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정부의 통폐합 자제 권고에 따라 대폭 줄었던 통폐합이 올해 들어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발 악재로 은행업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디지털화가 가속화해 통폐합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ㆍKB국민ㆍ하나ㆍ우리 4대 은행은 올해 1~2월 모두 71곳의 영업점을 통폐합했다. 이달과 다음 달에도 12개 영업점이 사라질 예정이다.
국민은행이 가장 많이 없앴다. 이 은행은 지난 1월 서울 송파구 잠실엘스점, 광진구 강변역점, 부산 부산진점 등 38곳을 한꺼번에 통폐합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통합했다”며 “기존 영업점 인원은 통합 점포나 다른 영업점, 본점 등으로 이동하고 희망퇴직이나 정년으로 나간 직원들도 있다”고 했다.
하나은행도 지난 1~2월 모두 24곳을 정리했다. 이 은행은 서울 강남구 삼성1동점, 양천구 목동14단지점, 서대문구 신촌역점, 경기 성남시 야탑동점, 용인시 풍덕천점 등 주로 수도권에 위치한 영업점을 통폐합했다. 이 은행은 “전문적인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해 통폐합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1~2월 각각 3개, 6개 영업점 문을 닫았다. 이들 은행은 다음 달까지 12개의 영업점을 추가로 정리할 예정이어서 4월까지 총 83개 영업점이 없어지게 된다.
반면 올해 새로 생겼거나 오픈 예정인 영업점은 4대 은행 통틀어 6곳으로 파악된다. 없어지고 생기는 점포를 모두 따진 순감 숫자는 77개인 셈이다. 2017년(182개) 이후 최대 감소다.
은행연합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대 은행 유인 점포 수는 2016년 167개가 순감했고, 2017년 182개, 2018년 12개, 지난해 38개 감소했다.
주요 은행들은 2분기 이후에도 통폐합에 나설 예정이어서 올해 100곳 이상이 통폐합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 코로나19에 따른 내방객 감소, 재택근무와 디지털화가 맞물려 점포 폐쇄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위축과 방문객 감소, 재택근무 등으로 영업점 통폐합이 은행 내에서 큰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은행권이 마련한 ‘점포 폐쇄 공동절차안’이 통폐합에 불을 붙였다는 시각도 있다. 2017년 5월 현 정부 출범 이후 ‘노인고객 보호’, ‘일자리 유지’ 등 명목으로 점포 폐쇄를 엄격하게 제한했으나 지난해 은행연합회 주도로 공동절차안이 만들어지면서 은행은 점포 폐쇄 전 해당 점포 고객에게 문자나 전화로 개별적으로 안내하고, 내ㆍ외부에 포스터를 부착하기만 하면 된다.
고령 인력 감축에 어려움을 겪는 은행으로선 점포 폐쇄에 따라 심각한 인력 정체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각 은행은 매년 1000명에 가까운 희망퇴직을 하고 있으나 여전히 젊은 직원보다 관리자급 직원이 월등히 많은 ‘역피라미드’ 인력 구조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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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올해 대규모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인력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란 소문이 돌아 행내 분위기가 어수선하다”면서 “수익이 줄어드는 데다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고 있으니 회사는 직원을 줄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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