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폭락' 걸프 산유국 증시, 급락 출발
[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격적인 증산 전략 등으로 유가가 폭락하면서 걸프 지역 증시도 9일(현지시간) 개장과 동시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증시는 전 거래일과 비교해 8.7%, 아부다비 증시는 7.7% 떨어졌다. 전날 장중 10%가 하락해 거래가 중지됐던 쿠웨이트 증시는 이날도 거래 시작 30분 뒤 10% 폭락해 이틀 연속 거래가 유보됐다.
전 거래일(8일) 8.3% 하락했던 사우디 리야드 증시(타다울)는 9일 10시 현재 9.2% 떨어졌다.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9일 장 개장과 함께 10% 하락해 규정에 따라 거래가 일시 중지됐다. 아람코 주가는 8일 공모가(32리알·약 1만259원)를 밑도는 30리알까지 하락해 지난해 12월 타다울 상장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10개 주요 산유국은 지난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에 대처하고자 추가 감산을 논의했지만, 러시아의 반대로 협상이 결렬됐다.
이에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는 시장 점유율을 공격적으로 확보하려고 원유 공식판매가격을 대폭 낮추고 산유량을 현재 하루 970만 배럴에서 1천만 배럴 이상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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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의 공세적인 증산 방침에 9일 오전 7시께(한국시간) 브렌트유 5월물 가격은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배럴당 31.5% 낮은 31.02달러까지 떨어졌다. 2016년 2월 12일 이후 최저치고 장중 낙폭으로는 걸프전 때의 1991년 1월 17일 이후 최대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이날 오후 1시 28분께 배럴당 27.34달러까지 떨어져 34%의 낙폭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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